열 받는 '서머랠리' 선발투수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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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8일(한국시간) 현재 뉴욕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0.5게임차 2위다. 당장 하루 만에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위치다. 양키스는 불과 20일 전인 6월 28일 지구 1위 레드삭스에 6.5게임,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4게임차로 뒤진 3위였다.

올해는 힘이 부쳐 보였다. 그러나 여름 레이스에서 강점을 보이며 선두를 위협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이게 바로 여름 레이스의 감칠맛이자 강팀의 저력이다.

국내 프로야구가 19일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팀당 126경기 가운데 78~82경기를 치러 3분의 2가량을 소화했다. 그런데 아직 누가 몇 위라고 꼬집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1위 삼성부터 8위 기아까지는 14게임차. 8개 구단이 단일 시즌으로 정규리그를 소화한 1991년 시즌 이후 두 번째로 승차가 작다(양대 리그인 99, 2000시즌은 제외. 그래픽 참조). 가장 작았던 시즌은 1위 현대와 8위 OB가 10.5게임차였던 96시즌이다. 그만큼 혼전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자격이 주어지는 4위 다툼은 더 치열하다. 4위 SK와 8위 기아의 승차는 불과 7게임. 기아를 3주 전의 양키스라고 마음먹으면 내일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그런 거리다. 그런 시점에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여름 레이스가 시작된다. 지금부터 8월까지 30경기에 시즌 전체가 걸려 있다.

그래서 8개 구단은 저마다 여름 레이스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1위를 지키기 위해, 기아는 혼신의 스퍼트로 4위에 도전하기 위해 올인한다.

그 올인의 키는 아무래도 선발투수다. 그런 점에서 에이스 김수경의 복귀 준비가 끝난 현대, 왼손 이승호가 돌아오는 SK는 희망에 차 있다. 기아는 리오스를 두산에 넘겨주고 그레이싱어와 김진우를 축으로 정비한 선발진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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