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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로 본 강남] 제주 여행, 왜 강남에선 인기가 덜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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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에서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의 인기는 어떨까. 답부터 말하면 강남보다는 비(非)강남 주민 사이에서 더 인기가 많았다. 신한카드 서울 회원의 제주도 여행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그리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자치구 거주 회원의 지난 5년(2010~2014년 3분기 비교) 동안의 제주도에서의 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했더니, 비강남 거주자 중 제주도를 찾은 사람은 5년 새 51% 증가했다. 강남3구 주민은 이보다 적은 36% 증가에 그쳤다.

 특히 한달살이族(15일 이상 30일 미만 제주도에서 중장기체류한 회원)만 떼 놓고 보면 차이가 더 컸다. 비강남 한달살이족의 카드 사용이 123% 증가할 동안 강남3구 한달살이족의 카드 사용은 85%만 늘었다. 다른 많은 소비는 대체로 강남이 앞서지만 제주 여행만큼은 비강남이 주도한 셈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마케팅팀 박창훈 부장은 “해외여행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강남 주민은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 반면 비강남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제주도를 대안으로 많이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제주 여행은 비강남 주민이 더 많이 가지만 돈은 역시 강남 주민이 더 썼다. 올 3분기 강남 회원은 1인당 32만원을 제주도에서 썼고 비강남 회원은 28만원을 지출했다. 제주에서 즐긴 여행코스에서도 차이가 났다. 강남 회원의 카드 지출 상위권엔 면세점·특급호텔·실외골프장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비강남 회원은 한식·할인점·슈퍼마켓·렌트카 지출 비중이 더 높았다. 박 부장은 “강남 회원 중엔 골프를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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