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피질 호르몬제 쓰고 귀 멀어|항생제 때문인 듯…청신경이 문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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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
남편 문제로 펜을 들었습니다. 55세 된 남편은 평소 운동을 즐기는 비교적 건강한 체질이었습니다만 만성 중이염이 있어 고생을 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중이염을 치료키 위해 아무도 모르게 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고 등을 남용하다 약 4년 전 갑자기 완전 불구가 되었습니다.
그후 병원을 찾고 양·한방약을 꾸준히 복용한 결과 증세는 많이 회복되어 산책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귀가 어두워 옆 사람이 놀랄 정도의 큰 소리로 말을 합니다.
이정화<서울 도봉구 수유1동>

<답>
현재 증세로 보아서 신경성 난청이 확실한 듯 합니다.
그러나 부신피질호르몬제 때문에 신경성 난청이 되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만성 중이염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사용치 않으며 신경성 난청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이 약 저 약 써 보는 중에 환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카나마이신 등의 이독성 항생제를 사용치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런 이독성 항생제의 오용으로 이미 청신경이 파괴되었을 경우 별다른 치료방법은 없습니다.
문영일<박사·이대 부속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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