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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콩나물국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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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주의 명물 콩나물을 원료로 한 전주콩나물국밥은 비단 전주사람들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한 음식이 됐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콩나물을 가장 많이 먹는 곳이 바로 전주일 것』이라는 현지 사람의 말대로 전주는 예부 터 콩나물 소비가 많은 곳. 이곳의 풍토병 예방에 콩나물이 특효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주 콩나물은 타지방의 그것과 달리 길이가 짧고 뿌리에 잔털이 없는 것이 특징. 맑은 지하수를 이용, 너무 많이 자라 거세지 않도록 해서 콩나물줄기가 연하고 부드럽다.
콩나물국밥의 맛은 콩나물 다루는 솜씨에 달려 있다. 콩나물시루에서 콩나물을 씻어 내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뜨거운 물에 넣고 알맞게 삶는다.
콩나물이 적당히 삶아지면 콩나물과 삶은 물을 서로 갈라 간수한다.
이어서 지은 밥을 뚝배기에 담고 그 위에 삶은 콩나물을 앉은 뒤 콩나물 삶은 물을 붓는다.
다음은 양념과 간을 맞추고 불 위에 올려놓고 끓인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 덜 끓여도 맛이 덜하고, 너무 오래 끓여도 밥알의 진기가 빠지고 콩나물이 물려져 맛이 없다.
불 위에서 뚝배기가 끓고 있는 동안 준비한 깨소금·파·마늘다짐 고춧가루·후춧가루 등 갖은 양념, 그리고 새우젓·장졸임·신 김치 등을 적당히 넣어 간을 맞춘다. 뚝배기가 충분히 끓었을 무렵 마지막으로 날계란을 깨어 넣고 먹으면 된다.
현재 전주에는 콩나물국밥 전문 집이 여러 곳 있으나 화학조미료가 많이 나온 탓인지 옛날 맛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 전주 토박이들의 얘기. 그래도 전주시 고사동 한일 옥이 옛 맛을 많이 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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