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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억장치|정상은<중앙전산 원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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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기억장치는 컴퓨터의 모든 장치 중에서도 처리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며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지닌 장치다.
기억장치는 컴퓨터에 입출력되는 모든 데이터는 물론 연산을 위한 중간과정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체계적으로 기억해야 하며, 또 기억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된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은 언제라도 즉시 찾아낼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기억장치에는 데이터를 지정된 위치에다 기억시켰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각의 기억장소마다 일련의 번호를 부여하게 된다. 이것을「기억 어드레스」(Address)」라 부르며 한 개의 기억장소는 반드시 하나의 어드레스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한 개의 기억장소는 한 개의 워드(Word)로 구성되는데 한 개의 워드는 보통 2개 혹은 4개의 바이트(Byte=1개의 문자를 기억하는 기억단위로 대부분 8개의 비트로 이루어짐)로 이루어지므로 결국 16개 혹은 32개 비트의 조합이 한 개의 기억장소를 이룬다.
기억장치는 작은 상자가 많이 있고 그 작은 상자 하나 하나에 모두 번호가 붙어 있는 우체국의 사서함 같은 것으로, 작은 상자 하나가 어드레스가 부여되어 있는 한 개의 기억장소라 상상하면 틀림이 없다.
기억장소에는 어드레스가 부여되어 있음으로 해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10번지 기억장소에 영어점수를 기억시켜라, 11번지에 수학점수를 기억시켜라, 10번지와 11번지의 내용을 합하여 12번지에 보관하라, 12번지의 내용을 출력시켜라 하는 4개의 명령을 줌으로써 영어와 수학점수의 합계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모든 기억장소가 자신의 고유번지를 가지고 있어 데이터는 지정된 번지에 기억되고, 또 꺼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컴퓨터 내부에서는 이와 같은 동작이 무수히 이루어지게 되는데 임의의 번지에 대하여 데이터를 읽어 내거나 기억시키라는 명령이 주어진 시각부터 조작이 완료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액세스타임(Access Time)이라 부른다.
기억장치는 컴퓨터가 작업할 때 항상 사용되어야 하는 주기억장치와 주기억장치의 용량이 부족하거나 자료를 별도로 보관할 때 사용되는 보조기억강치로 구분하며 분류방법은 주로 액세스타임·가격·부피 등에 의한다.
일반적으로『얼마의 기억용량을 가진 컴퓨터다』라고 말할 때는 주기억장치의 기억용량만을 말하는 것이며 주기억장치의 용량과 액세스타임만 알면 그 컴퓨터의 성능을 거의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액세스타임은 컴퓨터의 성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또 컴퓨터의 발달과정도 주기억장치의 성능으로 따질 정도로 컴퓨터의 성능과 주기억장치의 성능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초기의 컴퓨터는 자기드럼을 주기억장치로 사용하였으나 그 다음에는 페라이트(Ferrite) 라는 물질의 분말을 굳혀서 외경 0·25∼1mm정도의 작은 원형 링으로 만든 자기코어를 사용했고 최근에는 IC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액세스타임도 비약적으로 빨라졌는데 초기에는 1천 분의 1초 정도였던 것이 자기코어를 사용하고 나서는 마이크로 초(1백만 분의l초)대로 최근 IC메모리를 사용한 주기억장치에서는 나노 초(10억 분의1초)의 단위로 속도가 빨라졌다.
IC메모리는 전자기억소자(Filp Flop이라고 불리는 소회로)를 미소 화 기술에 의해 집적한 것으로 부피가 아주 작고 신뢰성도 향상되었으며 동작속도도 빨라졌을 뿐 아니라 가격도 아주 싸지게 된 획기적인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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