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끝내기 안타, 삼성 우승까지 1승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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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이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한국시리즈(KS) 5차에서 주장 최형우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가 된 삼성은 이제 남은 2경기 중 1승만 차지하면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게 된다.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7회까지 5피안타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넥센 선발 소사는 6과3분의1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역시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 시작이었다. 삼성은 0-1로 뒤진 9회 말 2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끝내기 안타로 승기를 가져갔다.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 팀에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포스트시즌 사상 23번째이자 한국시리즈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최형우는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최형우는 "맞는 순간 느낌이 왔다. 이겼다고 생각했다. 손승락 형의 투구 패턴을 잘 알고 있어서 자신있었다. 내가 끝내자고 생각했는데 머릿 속에 그려온 그 볼배합으로 던지더라. 그래서 쳤다"고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오늘 야구다운 야구를 보여줬다.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로 게임이 안 풀렸다. 특히 8회 무사 만루에 점수를 못 낸 게 아쉽다. 9회 기회에서는 최형우가 결승 2타점을 잘 쳤다"며 "아무래도 경험 영향이 있다. 9회에 2점 낸 것은 그동안 큰 경기를 많이 한 우리 선수들의 경험같다. 내일은 총력전이다"고 했다.

넥센은 유격수 강정호의 뼈아픈 실수로 승리를 날렸다. 9회 말 삼성 1번 타자 나바로가 친 공이 강정호에게 향했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내야 땅볼이었지만 강정호가 공을 잡았다가 놓쳤다. 2사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지만 강정호의 실수로 1사 주자 1루 상황이 됐다. 이후 손승락이 박한이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채태인이 우전 안타를 때려 2사 1·3루가 됐고, 최형우까지 연결되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환호하는 동안 강정호는 주저 앉아 허공만 바라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아쉽지만 그래도 선수들 전체가 최선을 다했다. 경험의 차이인 것 같다. 오늘 이겨냈으면 우리 팀이 한 단계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을텐데 아쉽다. 시소게임을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좀 더 유리한 건데 그렇지 못했다. 아직 2경기가 남아있다. 내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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