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태양' 정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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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 최고의 센터 정선민(29)이 2일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달 26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드래프트에서 시애틀 스톰에 지명돼 꿈의 무대에 진출하게 된 정선민은 배번 17번을 달고 '선(SUN)'이란 이름으로 활약한다.

다음은 출국에 앞선 인터뷰.

-WNBA에서 뛸 준비가 됐나.

"신세계 체육관에서 이문규 감독의 지도로 기본 훈련을 해왔다.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그동안 한국에서 뛴 WNBA 선수들이 나를 대단찮게 봤다지만 나 역시 그들을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뭔가.

"우리 팀(시애틀 스톰)의 컬러나 장단점을 아직 모른다. 이기는 팀의 주전 선수가 되고 싶다. 상? 내가 욕심 많은 선수라는 사실을 잘 알지 않는가. 신인상이든 최우수선수상이든 모조리 차지하고 싶다."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다는데.

"(정선민이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리자 이문규 감독이 대신 답변했다) 항공사에 근무한다는 친구인데 키도 크고(1m80㎝) 성격도 자상한 미남이다. 교제를 시작한 지 1년 남짓 됐다고 하던데…. 아직 장래를 약속한 것은 아니라니 좀 기다려주자."

-외로운 시간이 될텐데.

"솔직히 여기서는 힘들 때면 술 한잔 마시고 풀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환경이 달라 조심스럽게 지내야 할 것이다. 분주하고 즐거운 생활이 계속돼 외로움 따위를 느끼지 못하게 되기를 바란다."

-팬들에게 한마디 하라.

"꾸준히 지켜보시고 잘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기 바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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