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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젊은 엄마들에 캥거루 식 아기포대 유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 여성단체 규탄>
미국에서는 최근「로널드·레이건」대통령행정부가 여성문제를 경시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또 대통령은 그가 새로운 행정부에 취업케 해야 할 4백 명 이상의 여성들의 존재도 잊고 있다고 여성단체 대표들은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들 여성들의 주장은▲「레이건」행정부는 학교나 각 직장 사회에서의 남녀차별 철폐에 소극적이며▲정부기관과 관련된 여러 회사에서 여성고용을 늘릴 아무런 정책도 마련하지 않았으며▲여성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성지도자 그룹의 여러 차례의 면담요청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특히 83년 예산안에서 사회봉사부문의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지난 20여 년간 여성들이 힘들게 투쟁하여 얻어낸 각종 사회적인 혜택 중 연방정부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상실케 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개한다.
그러나 백악관의 고위보좌관인「제임즈 A·베이커」씨의 주장은 다르다. 그는『「레이건」행정부는 여성들이 그들에게 보낸 신임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얘기한다.
그에 따르면 대통령은 상원의 인준을 필요로 하는 4백 개의 직책 중 49개의 자리에 여성을 임명했으며 백악관 스태프 중 13명이 여성이라는 것이다.
백악관 스태프를 포함하지 않으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여성의 숫자는「카터」행정부와 비슷하다. 그러나「카터」행정부의 여성들이 고위직이었던 것에 비해「레이건」의 경우는 하위 직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전국여성 정치협회「캐티·윌슨」여사의 분석이다.

<산부인과서도 애용>
캥거루처럼 큼직한 룩색 모양의 주머니에 아기를 넣어 등 이나 가슴 앞에 붙이고 다니는 이른바 캥거루 패션이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빨강 노랑 등 밝은 색 천으로 만들어진 이 아기를 업는 부대는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수입되어 맹렬한 속도로 20, 30대의 젊은 엄마들 사이에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아기 업는 부대는 쉽게 말해 룩색의 구멍을 열어 어린이의 손과 발을 밖으로 내놓게 한 것으로 가운데는 2중으로 되어 있어 몸통을 고정토록 한 것이다.
신생아부터 3세 어린이에까지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미국산의 오리지널이 데님으로 만든 것은 1만2천엔(한화 약 3만6천 원). 겨울용의 코듀로이로 만든 것은 1만6천엔(한화 약 4만8천 원)인데 일본에서 만든 것은 3분의l, 또는 4분의1 가격에 불과하다고.
자년 여름에 들어와 특히 도오꾜를 중심으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가고 있는데 긴자의 한 백화점은 4월중 5천 개를 팔았다고 한다.
일본대학 판교 병원은 약 1년 전부터 신생아 병동에서 이 아기 업는 부대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회복기에 있는 엄마대신 간호원이나 보모들이 아기를 업어 줌으로써 신생아들로 하여금 일찍부터 접촉 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인데 크게 인기가 높다.

<미 정자은행 발표>
노벨상 수상자의 정자를 지능지수가 높은 여성에게 인공 수정할 목적으로 세워진 미국캘리포니아주의 정자은행의 공보관은 최근 제1호 인공수정아가 지난 4윌 탄생했다고 발표했다.
부친은「저명한 수학자」라고만 발표되었는데 신생아는 여자아기로 체중은 4kg. 건강상태는 좋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기대처럼 두뇌가 우수할 것인가가 이후의 관심사라 하겠다.
『생식세포 선발 보관소』라는 이름의 정자은행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80년 2월. 플라스틱제 안경렌즈를 개발하여 재산을 모은 캘리포니아주의 실업가「로버트·그레이엄」씨(76)가 인간개량을 목적으로 준비한 계획이었다.
아직까지 10명 정도의 노벨상 수상자가 정자를 제공했으나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트랜지스터발명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스탠퍼드대교수「월리엄·쇼크레」씨(72)뿐이다.
정자은행을 통한 어린이탄생이 알려지자『나치의 인간교배를 생각게 한다』『인간을 가축 등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등의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반면에 이들 정자은행을 통한 인공수정을 희망하는 여성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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