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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진출 근로자 열대병 감염 자 많아…77연 이후 후송 자 1,049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중동 건설 붐을 타고 많은 근로자들이 중동지역으로 진출하면서 이들의 건강 및 산업안전문제가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열대의학연구소(소장 소진탁)는「해외근로자들의 건강관리와 그 대책」에 관해 제L회 열대의학 세미나를 4일 연세대에서 갖기로 했다.
연제 중 재해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이근태 교수(연세대의대)는 한국근로자의 진출이 많은 중동지역 등의 열대지방에서는 말라리아·피부리슈마리빙·주혈흡충병 등의 열대병이 만연하고, 귀국근로자 가운데도 이 같은 질병에 걸려 있는 예가 적지 않다고 지적, 출국 전 및 현장건강검사는 물론 귀국후의 건강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
연세대의대의 강진경 교수는「중동지역 근로자 중 질병으로 인해 후송된 환자의 질환분석」에서 그 동안 중동지역에서 후송된 환자는 77년 1백2명, 78년 2백11명, 79년 2백13명, 80년 2백20명, 8l년 3백3명 등 총 1천49명에 이른다고 발표.
질환별로는 골절이 6백24명으로 전체의 60%나 되며, 이밖에 하반신마비·요통·뇌손상· 척추손상·화상·신장결석 등 이 많고 내과 계 질환으로는 신경증환자가 61명이나 되어 해외근로자의 정신건강이 큰 문제로 등장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위장장애·간염·뇌졸중·고혈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이러한 질병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작업안전수칙에 대한 철저한 사전교육과 고온작업자의 적성을 고려한 정밀신체검사와 정신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조병문씨(노동부 해외고용과장)의「중동취업근로자의 재해발생현황」에 의하면 중동취업근로자의 재해발생률은 78년에 l·38%, 79년 2·18%, 80년 3·08%, 그리고 81년에는 4·09%로 해마다 1%씩 재해 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81년의 경우 업무상 재해가 51·5%, 업무의 재해가 48·5%로 나타났으며 원인별로는 질병이 57·1%, 실족·전도가 15·9%, 공구취급 부주의가 9·6%, 교통사고에 의한 것이 7·4%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보면 호흡기계가 22·6%로 제일 많고 소화기(21·5%), 외과(18·7%), 피부 비뇨기(13·1%), 안과(6·6%), 치과 순으로 많았는데 이같이 재해발생이 높은 것은▲작업자체의 위험성▲작업환경의 특수성▲안전인식부족▲근로자의 정서적 불안정 등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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