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매카트니가 웃고 있네, 아내의 셔터 속에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폴 매카트니는 린다와 결혼한 이듬해 비틀스 해체를 선언하고 스코틀랜드의 농장에 은거한다. 1970년 딸 메리와 함께 찍은 것. ⓒPaul McCartney [사진 린다 매카트니]

스물여덟 젊은 아빠는 코트 속에 아기를 쏙 집어넣은 채 웃고 있다. 목욕탕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찍은 가족 사진은 꾸밈없이 자연스럽다. 이 내밀한 사진은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72)의 부인 린다(1941∼98)가 찍었다. 린다 매카트니 회고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 내년 4월 26일까지 서울 자하문로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린다는 폴의 부인이자 세계적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43)의 엄마다. 뉴욕 출신의 그는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했고, 1960년대 중반부터 대중음악가, 예술가의 초상 사진을 찍었다. ‘롤링 스톤(Rolling Stone)’지 표지 사진을 찍은 첫 여성 사진가이기도 하다. 그때의 사진은 스물세 살의 에릭 클랩튼이다. 69년 폴과 결혼해 메리(사진가)와 스텔라, 아들 제임스(가수)를 낳았다.

 전시는 도어즈·비틀스·지미 헨드릭스 등 세기의 예술가들을 담은 ‘1960년대 연대기’, 이 유명인 가족의 일상 속 자연스러운 모습을 숨김없이 담은 밀착 인화와 폴라로이드 사진, 애니 레보비츠·에릭 클랩튼 등 다른 이들이 찍은 그의 모습을 담은 ‘린다의 초상’ 등 200여 점으로 구성됐다. 그는 결혼 후 남편과 밴드 ‘윙스(Wings)’를 결성해 활동한 적도 있다. 동물보호와 채식주의 운동을 벌인 소셜테이너이기도 했다.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 ‘애비로드(Abbey Road)’의 자켓을 연상케 하는 1969년의 사진. ⓒPaul McCartney [사진 린다 매카트니]
결혼 1년 전 런던에서 찍은 두 사람의 사진. ⓒPaul McCartney [사진 린다 매카트니]

 ‘둥둥둥둥, 예스터데이-’ 하고 전시장에는 비틀스의 음악이 울린다. 사진 속 그들은 영원히 청춘이다. 연말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봐도 좋을 전시다. 성인 5000원. 02-720-0667.

권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