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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In&Out 레저] 날마다 새롭구나 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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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문화가 있는 새 볼거리 6곳

제주도행 휴가 러시가 시작됐다. 7, 8월 두 달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 관련 설문 조사를 봐도 제주도는 여름철 휴가지로 국내에서 가장 선호되는 곳이다. 올 여름 제주도로 휴가를 떠나는 당신. 1년에 한 번은 제주에 가는 '매니어'라면 제주도 내 웬만한 곳은 이미 다 가보았을 터. '새로이 갈 만한 데가 어디 있을까' 궁금할 것이다. week&이 앞서 지난해 여름 이후 제주에 새로 생긴 볼거리를 훑어봤다. 관광뿐 아니라 미술과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제주=성시윤 기자

사바나의 열기로 뜨거운 곳- 아프리카박물관

중문관광단지 내 국제컨벤션센터 쪽에 있다 보면 독특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온통 황토 빛으로 칠해진 것 하며, 첨탑을 잇따라 붙인 듯한 모습이 자못 이국적이다.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며, 서아프리카 말리 공화국에 있는 젠네 대사원(이슬람 사원)을 재현한 것이라 한다. 건물 내부에는 아프리카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1997년 서울 대학로에서 문을 열었던 아프리카박물관이 1월에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전시물도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고.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아프리카 사진, 그리고 아프리카 미술품 및 공예품,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기념품 가게의 상품도 깜찍하다. 일반인 대상으로 미술 체험 교실(별도 참가비 8000원)도 운영한다. 아프리카 전통 문양 페이스 페인팅, 점토 조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람 정보 : 어른 6000원, 어린이 3000원. 오전 9시~오후 7시(15일부터 8월 24일까지는 오후 10시).

■위치 및 전화번호 : 중문관광단지 국제컨벤션센터 동쪽 300m 지점. (www.africamuseum.org). 064-738-6565.

미술관 옆 박물관 - 스토리움

4월에 문을 연 체험형 전시 공간이다. 독특하고, 기발하며 재미있다. 미술관과 박물관, 2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다. 미술관은 '영화와 미술의 만남, 그리고'라는 주제로, 한국 현대미술 작가 아홉 명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상 위주의 작품 앞에 자꾸 발길이 머문다. 박물관에서는 1950~80년대의 동영상(대한뉴스, TV 화면 등)을 볼 수 있다. 53년 한국을 찾은 메릴린 먼로의 앳된 모습은 희귀한 탓에 신기하고, 70년대 후반 대학가요제의 화면 등은 친숙해 정겹다.

내부 곳곳에 사진 촬영용 배경과 소품 등을 마련해 놓았다. 뉴스 앵커석, 일기예보 스튜디오, 다방 뮤직박스, 70년대 교복 등이 있다. 디카 사진 찍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하다. 어린이에게는 미술작품이 다소 난해할 듯. 덤으로 월드컵 경기장 내부도 구경한다.

■관람 정보 :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오전 9시~오후 7시(7월 15일부터 8월 21일까지는 오후 8시까지).

■위치 및 전화번호 :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 내. 064-739-3905~6. (www.storium.co.kr).

귀여운 도깨비 다 모여라 - 도깨비공원

제주대 산업디자인학과 이기후 교수와 졸업생.재학생 등이 공원 내 토목.전기.조경.건축 등을 도맡아 개장 전부터 화제가 됐다(week& 2004년 10월 15일자 보도). 5월에 빛을 보았으며, 여전히 이 교수와 학생들이 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도깨비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공원 내 자그마치 2300여 점(실외 1800점, 실내 500점)에 이른다. 온통 도깨비 천지다. 큰 조형물은 높이가 10m에 가까우며 그 내부를 영상관.체험관 등으로 꾸며 활용하고 있다.

늦여름부터는 야간 개장도 한다고 한다. 일몰 뒤 도깨비 조형물들이 눈 또는 입에서 빔 프로젝트로 빛과 영상을 쏘아 대며 도깨비 잔치를 벌인다. 공원 전체가 빛과 소리로 어우러지는 퍼포먼스 공간으로 뒤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도깨비 조형물들이 한결같이 익살스럽고 귀여운 모습이라 어린이들도 무서워하기는커녕 즐거워한다.

■관람 정보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오전 9시~오후 7시(7월 20일쯤 이후부터 추석 전까지는 오후 8~10시에 야간 개장).

■위치 및 전화번호 : 97번 지방도로변(남조교차로에서 표선 방면 3.5㎞거리). 064-783-3013. (www.dokkebipark.com).

분재 작품 같은 야생화 - 방림원

3000여 평의 부지에 3000여 종의 전 세계 야생화가 모여 있다. 이곳 주인 방한숙 원장이 20년간 취미로 모아온 것들이다. 하나하나가 분재 작품처럼 아름답다. 그러니까 야생화 작품 전시관인 셈이다. 조경에도 신경을 쓴 덕에 내부에 폭포와 굴, 계곡이 있고, 동산 전체에 개울이 흐른다. 물소리를 들으며 야생화를 감상하자면 마음이 넉넉해진다. 4월에 개원했다.

■관람 정보 : 어른 5000원, 어린이 2500원. 오전 9시~오후 6시.

■위치 및 전화번호 :북제주군 한경면 저지리 예술인마을.064-773-0090. (www.banglimwon.com)

황홀한 '향기 산책' - 허브동산

5년 동안 1만8000평을 가꿨다고 한다. 200여 종의 허브와 야생화가 동산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자유롭게 허브 잎을 만져 보고 냄새를 맡아 볼 수 있다. 오전이나 저녁께에는 동산 내 길가에 허브 향이 은은히 퍼진다. 허브가 많다 보니 나비도 지천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재미있게 놀다갈 수 있는 곳이다.

동산 곳곳에 흔들 그네 등을 설치한 쉼터도 많다. 동산 내에 펜션도 7개 동을 운영한다. 4월에 문 열어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보니 7월 29일~8월 5일을 제외하고는 아직 많이 비어 있다.

■관람 정보 :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오전 8시30분~오후 9시.

■위치 및 전화번호 : 12번 일주도로 관통교차로(남제주군 표선면 )에서 세화 방면. 064-787-7362~4. (www.herbdongsan.com)

"애들은 가라" 러브랜드

약간 낯 뜨겁기는 하다. 성(性)을 테마로 한 조각공원이니까. 그래서 미성년자끼리만 오면 입장이 안 된다. 지난해 11월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부산교대 미술교육과 정안수 교수가 이곳 관장이다. 홍익대 미대 조소과 출신 작가 20여 명이 2년여에 걸쳐 작업한 조각품 1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죄다 성을 주제로 한 것들이다.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있는 작품도 눈에 띈다. 낮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고, 밤에는 커플 위주다. 어린 자녀와 함께 둘러보기 민망한 부부들을 위해 20일쯤부터 어린이 휴게실도 운영할 계획이라 한다. 밤에 가면 더 운치 있다. 7월 24일부터 8월 21일까지 매일 오후 8~10시 노천 카페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다.

■관람 정보 : 어른 7000원, 청소년 5000원. 오전 9시~밤 12시.

■위치 및 전화번호:99번 도로 중 '신비의 도로'변. 064-712-6988. (www.jejuloveland.com).

꼭 비행기에 렌터카만?

카페리 이용하면 40만원가량 싸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 배를 타고 가면 된다. 배에 승용차를 싣고서 말이다. 육지에서 제주행 차도선(카페리)이 떠나는 곳은 부산(11시간).목포(5시간).완도(3~5시간).인천(13시간).고흥 녹동 등이다. 운항 시간이 10시간이 넘는 부산.인천에서는 저녁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 일찍 제주에 도착한다.

인천~제주 간 카페리로 비용을 따져보자. 7월 말~8월 초에 초등학생 자녀 2명이 낀 4인 가족이 EF소나타를 가지고 가장 값싼 객실을 이용해 제주를 다녀온다면 비용은 54만8100원이다. 이 가족이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도에 가 EF소나타를 2박3일간 빌린다면 렌터카 비용 27만원(성수기 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하루 9만~10만원)과 항공 요금을 포함해 94만4320원이 든다. 그러니 배를 이용하면 비행기를 탈 때보다 거의 40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올 여름은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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