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콘서트] 네 남자와 떠나는 뽕빨나는 바캉스 -시즌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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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한번 촌스럽다. '뽕빨 브라더스'라니…. 윤도현.강산에.김C.노홍철이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다. '네 남자와 떠나는 뽕빨나는 바캉스-시즌2' 콘서트를 여는 김에 아예 밴드를 만들었단다. 가수 셋에 엔터테이너 하나, 그럼 노래는 누가 부를까.

황당하게도 보컬은 노홍철이 맡았다. 솔로 데뷔곡 '사랑했나봐'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윤도현은 드러머로 변신했다. 강산에는 기타를, 김C는 베이스를 맡았다. 모두 처음 도전해 보는 역할이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 선악기 연습실에서 모인 이 네 사람은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를 연주했다. 평소에 소리를 지르듯 말을 하기 때문일까. 매끄럽진 않았지만 노홍철은 가수 못지않은 성량을 자랑했다.

"노래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한다니까요. 막상 놀아보니 신이 나, 목이 자제가 안돼! 오늘 처음 하는 건데 이 정도야. 공연에 오면 죽어, 죽어!"(노홍철)

평소 정장만 입던 사람이 청바지를 입은 듯 다소 어색한 조합. 그러나 펑크의 느낌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흥겨웠다.

"지난해에 김제동씨와 함께 공연을 했을 때는 포크 음악을 했는데 이후 포크 열풍이 불더군요. 이번 공연 이후엔 펑크 바람이 불 것 같아요."(김C)

이 네 사람은 30일 전주를 시작으로 청주(31일).서울(8월 13일).창원(8월 20일).부산(8월 21일).대구(9월 3일)를 도는 옴니버스 콘서트를 연다. 내내 노홍철의 노래만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버려도 좋다. 프로젝트 밴드는 공연의 일부일 뿐, 네 사람 각각의 무대가 꾸며지기 때문이다. 노홍철과 함께 떠나는 '득음의 신비', 윤도현의 '너희가 서늘한 음악을 아느냐', 강산에의 '산이고 강이고', 김C의 '뜨거운 맛 좀 볼 테냐?' 등 네 사람의 개성이 드러나는 무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1544-1555.

글=이경희, 사진=오종택 기자

오리엔탱고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4시. 성경선(바이올린)과 정진희(피아노)로 이뤄진 한국적 탱고 듀오의 여름 콘서트. 324-3814.

나무자전거
16∼17일
성균관대 소극장
자전거 탄 풍경의 강인봉과 김형섭이 만든 그룹 '나무 자전거'의 첫 콘서트. 앨범에 첨부된 쿠폰을 이용하면 티켓 한 장 값으로 두 사람이 관람. 567-1318.

람슈타인
8월 1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오후 8시. 독일산 인더스트리얼 메탈 군단 람슈타인의 첫 내한 공연. 독일어 특유의 투박한 느낌, 각종 특수효과로 유명하다. 3141-3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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