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맞선은 상대방을 자세히 알아 본 뒤에…|결혼 시즌…맞선의 예절과 상식 몇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봄은 결혼의 계절.
가장 축복을 받는다는 준브라이드 (6월 신부)는 혼기를 맞은 규수라면 한번쯤 가져보는 꿈이기도 하다.
결혼 시즌을 맞아 맞선에 따르는 예절과 상식 몇가지를 조기홍 총장 (계신여대·가정학)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맞선을 보기까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면 주위 어른들은 당사자에게 배우자 상을 묻게 된다. 이때 부끄러워하거나 관심이 없는 체 어물쩍 넘기지 말고 자신이 요구하고 싶은 최소한도의 조건과 희망을 밝혀두도록 한다.
중매인을 통해 혼담이 들어오면 곧이어 사진이 뒤따르게 된다.
맞선 사진은 상대편이 어떤 인물인지 간접적으로 소개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구체적인 자료가 되므로 신경을 써야한다.
사진의 크기는 너무 작거나 크지 않은 보통의 것이 적당하다. 맞선 사진 중 한 장 정도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순순한 사진을 마련하는 것이 좋은데 반드시 동행인이 없는 독사진이라야 한다.
얼굴이 너무 작게 나온 사진이거나 전신이 드러나 있는 것은 실례가 되므로 피해야 한다.
맞선 사진 뒤에는 이름과 촬영 날자, 그리고 생년월일과 생시 (음력)를 적어보내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혼담이 진행되면 호적등본·출신학교·근무지·친척이나 친구 등을 통해 상대방을 알아본 다음 맞선 여부를 결정짓도록 한다.
맞선의 결정은 신중히 해야함은 물론이나 지나치게 오래 끄는 것도 실례가 되므로 2주를 넘기지 말아야한다.

<맞선 보기>
쌍방이 시간적·심리적으로 안정된 휴일 오후, 식사시간을 피해 깨끗한 호텔 코피숍 등 서로 불편하지 않게 담소할 수 있는 곳을 택한다.
맞선을 볼 때 양자의 가족이 총동원되는 것은 오히려 어색함을 더해주므로 당사자와 양가 부모 또는 부모 중 한분만을 모시도록 하는데 반드시 중매인을 통해 양측이 동일인수로 미리 조정해둬야 한다.
맞선 때 차림새는 개인의 교양을 나타내므로 너무 요란하거나 스포티한 것은 좋지 않다.
남성은 진한 감색, 진한 회색 등 한벌 차림이, 여성은 아름다운 색상의 원피스 또는 투피스 차림이 적당하다.
시끄러운 입구나 직사광선이 내려오는 곳을 피해 자리를 잡도록 한다. 이때 될 수 있으면 여성은 뒷 배경이 좋은 곳으로 하여 남성과 마주앉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반자 역시 양쪽의 어머니, 양쪽의 아버지로 마주보고 자리한다.
양가가 일단 자리를 잡으면 중매인은 남성측을 먼저 여성측에 소개하고 그 다음 여성측을 남성측에 소개하는 것이 순서다.
대화 때 지나치게 침묵을 지키거나 수다를 떠는 것은 모두 금물. 자연스런 상태로 상대방을 가볍게 응시하며 얘기를 나누도록 한다.
둘이서 남아 얘기할 때에도 주도권은 남성이 쥐도록 해야하며, 마음에 든다고 너무 지껄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관심하게 구는 것도 모두 예의에서 벗어나는 행동이 된다.
더우기 헤어질 때 악수를 청하는 따위의 행동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중매인의 자택에서 선을 보는 경우 그날 간단한 선물을 가지고 가서 인사치레를 하도록 하고, 외부에서 간단한 디저트를 들었을 경우에는 중매인이 먼저 지불하고 나중에 양가에서 자기 몫을 건네주는 것이 에티케트다.

<맞선 후>
맞선을 보고 나서 상대방이 마음에 들 때는 부모님께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중매인을 통해 서로 의견이 일치되면 교제를 시작하도록 한다.
그러나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에는 그날 즉시 『친구와 시간 약속이 있다』거나 『할 일이 있다』는 등으로 상대방에게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표시하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중매인을 통해 『저의 형편과 맞지 않아서…』, 혹은 『제가 살아온 세계와는 달라서…』 등 상대편의 자존심을 심하지 않게끔 적당한 구실로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중매인에 대한 사례는 혼사가 결정된 후 하는 것이 바른 예의다. <홍은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