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전태일 거리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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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청계천에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기리는 거리가 만들어지게 됐다. 전태일은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피복공장 재단사로 일하다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했다.

전태일기념사업회는 13일 "청계 6~7가 일대 인도 바닥에 전태일 기념 동판을 깔고 평화시장 앞에 기념 조형물을 설치하는 '전태일 거리 조성 안'을 서울시가 최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태일 거리'는 청계천 복원일인 10월 1일에 맞춰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태일 거리 조성 안이 확정되려면 2주 뒤쯤 열리는 문화국 전문가심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면서도 "시가 조성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성 안에 따르면 마전교에서 오간수교 구간 청계천변 양쪽 인도 바닥에 전태일 이름 등을 적은 황동판 6000여 개를 설치한다. 전태일이 분신한 동대문 평화시장 앞 보도에는 '나는 돌아가야 한다.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라는 글씨를 들고 서 있는 소녀 형상의 '전태일 기념물'이 세워진다. 이 기념물은 미술가 임옥상이 만들 예정이며 1.8m 크기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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