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미 "코트가 좁아"… "농구가 싫다"며 떠났다 돌아오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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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과 구리 금호생명의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가 벌어진 12일, 2000석의 용인실내체육관에는 2500여 명이 들어찼다. 이정문 용인시장과 이 지역 국회의원들은 수원에서 용인으로 연고지를 옮긴'명가'의 입성을 환영했다. 팬들도 힘차게 삼성생명을 응원했지만 결과는 52-67, 15점 차 참패였다. 경기당 15점은 넣어주던 이미선이 부상으로 빠진 게 그대로 스코어로 드러났다.

이날의 주인공은 여자 프로리그 최초로 1500 어시스트를 달성한 금호생명 김지윤(16득점.7어시스트)이 아니었다. 금호생명의 '돌아온 센터' 강윤미(24.1m90cm.사진)였다. 강윤미는 팀 최다인 18득점에 11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광주 수피아여고를 졸업하고 1999년 금호생명에 입단한 강윤미는 2001년 겨울 돌연 "농구가 싫다"며 팀을 떠났다. 호프집 아르바이트, 휴대전화 공장 일을 전전하던 그는 올 5월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돌아왔다. 김태일 감독에게 혹독한 개인훈련을 받은 강윤미는 6월 퓨처스리그(신진 선수들의 시험 무대)에서 MVP.베스트 5.득점왕.리바운드왕을 휩쓸어 정규리그 돌풍을 예고했다.

용인=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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