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복귀 최향남 '희망의 향기' 전해줄까

중앙일보

입력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돌아온 풍운아' 최향남(34·기아)이 후반기 기아 선발진에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최향남은 12일 군산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해 10월4일 수원 현대전에서 5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9개월여만의 선발등판. 최향남의 프로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1990년 목포 영흥고를 졸업하고 해태에 입단한 최향남은 팀내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해태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데뷔후 해태에서 7년 동안 그가 거둔 성적은 겨우 1승6패. 그러나 1997년 LG로 트레이드 된 뒤 최향남의 야구인생은 달라졌다. 이적 첫 해 8승3패 방어율 2.99로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1998년에는 12승12패 방어율 3.63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에도 8승(5패)을 따낸 최향남은 하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2002년 7승9패 방어율 4.46에 그친 뒤 LG에서마저 방출됐다. 이후 2004년 기아로 복귀해 16경기에 등판한 최향남은 해외진출을 노리며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자 최근 다시 기아로 복귀했다. 최향남은 올시즌 국내복귀 후 2군에서 몸을 만들어오다 최근 중간계투로 나서 2경기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지난 5일 삼성전에는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향남에게 이번 선발등판은 여러가지로 큰 의미를 가진다.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로선 4시즌이나 함께 했던 에이스 리오스를 팬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두산으로 트레이드시킬 만큼 선발진 보강이 절실하다. 그런 가운데서 최향남이 선발로서 성공적인 복귀를 이룬다면 기아로선 후반기 도약을 이끌 수 있는 큰 원동력을 얻게 된다. 최향남 개인으로서도 선발로 재기할 경우 선수로서 마지막 꽃을 피울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동시에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서 다시 불러준 고향팀 기아에도 보답할 수 있다. 최향남은 1군에서의 두차례 등판에서 성공 가능성을 비쳤다. 최고구속은 140km 안팎에 그쳤지만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등은 나름대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드러난 구위만 놓고 보면 전성기에 못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34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많은 공을 던진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 특히 최향남의 경우 2000년 부터 고질적인 어깨부상에 시달려왔다. 최향남은 한창때도 경기 후반 팔이 내려오면서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여전히 최향남의 어깨는 불안감을 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아는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과연 최향남은 모든 우려를 훨훨 벗어던지고 기아에 기쁨의 향기를 안겨줄 수 있을까. [오는 12일 두산전에서 9개월여만에 선발투수로 복귀하는 기아 최향남. 사진제공〓기아 타이거스] 이석무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