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식물 다친다"|주말에는 식물원 비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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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하신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주말을 틈타 창경원 구경을 나서게 됐다.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님이 특별히 식물원을 구경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경원에 들어가 식물원을 찾았을 때 비공개 날이라고 문이 굳게 잠겨있는 것이 아닌가. 물어보니 주말인 토·일요일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많아 식물들을 다치게 할 우려가 있어 규칙상 비공개를 한다는 말이었다. 실망을 느낀 관람객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주변에도 많았다.
규칙이 그렇다면 창경원 입구에 왜 안내판 하나 없는지 모를 일이다. 비싼 관람료를 내고,땀 흘려 식물원을 찾아온 사람들은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하는가. 또 하나 어린이들의 훼손이 염려되면 목책을 둘러서라도 식물원을 공개해 제 구실을 하도록 해야지 무조건 비공개처리만 하면 된다는 행정태도가 무성의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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