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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모' 고 윤덕주 여사 추모 행렬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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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 11일 김인건 협회 수석부회장(右), 박한 대학농구연맹회장(오른쪽에서 둘째), 박찬숙씨(左) 등 농구인들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8일 84세로 타계한 '한국농구의 어머니' 윤덕주 대한농구협회 고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병원 영안실에는 연일 문상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이 평소 친아들처럼 아꼈던 박한 대학농구협회장은 눈이 퉁퉁 부은 채 "돌아가시기 전 날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식 때 옆자리에서 뵈었는데 이렇게 빨리 가실 줄 몰랐다. 매일 술로 슬픔을 잊고 있다"고 했다.

숙명여고 20년 후배인 박신자씨는 "숙명여중 1학년 때인 1953년에 회장님을 처음 만났으니 50년 넘도록 선배님으로, 어머니로 모셨다"면서 "농구를 끔찍히 아끼셨고, 누구에게나 베푸셨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35년 숙명여고 선수로 농구와 인연을 맺은 후 52년 대한농구협회 이사로 여성 체육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최근까지 대한농구협회 부회장.대한체육회 부회장 및 고문을 지냈다. 특히 농구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사재를 털어 선수들의 훈련비를 지원했고, 국제대회 때마다 임원으로 참가해 한국 농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

농구인들은 매일 빈소를 지키고 있다. 접견실 밖에서는 대한농구협회 임원들이, 안에서는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센터 박찬숙.정은순 등 어머니농구회 회원들이 문상객들을 접대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박용성 IOC 위원,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김상하 전 대한농구협회장 등도 문상했고, 일본농구협회 이시카와 부회장과 하야시 메이지대 농구 OB 회장은 11일 일본에서 건너와 직접 영안실을 찾았다. 세계농구연맹(FIBA) 칼 칭 회장은 조화와 함께 조전을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요추훅 아시아농구연맹사무총장, 스탄코치비 전 FIBA 사무총장 등도 조전을 보냈다.

여자프로농구 선수들은 9일부터 유니폼에 검정 리본을 달고 출전해 고인을 추모했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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