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꼬끼오 마케팅'… 유통업계 '삼계탕용 닭'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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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번 주 초부터 대부분의 유통점들이 초복 행사에 들어갔다.

초복(15일) 행사의 주요 품목은 삼계탕용 닭 등 보양식과 수박이다. 올 초복 닭값은 지난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연중 닭이 가장 많이 팔리는 절기라 유통점마다 이 시기에 맞춰 출하 물량을 미리 확보해두었기 때문이다. 할인점이나 백화점들이 내놓은 영계 한 마리 값은 2500~2900원 안팎이다. 초복 전날인 14일쯤 되면 할인행사를 하거나 기획가로 판매하는 유통점들도 있다. 롯데마트는 13~17일 선착순 150명에게 영계 한 마리를 1280원에 팔고,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는 14, 15일 영계(600g)를 전 점에서 하루 400마리씩 마리당 1980원에 판다.

이밖에 유통점별로 녹차 먹인 닭, 토종닭, 오골계 등 기능성 닭은 6000~9000원에 판다. 주요 백화점들은 가격이 싼 할인점과 차별화하기 위한 특별 기획상품도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산삼배양근을 가미해 조리한 '산삼 삼계탕'을 2만5000원에 판다. 신세계 강남점은 삼계탕에 전복.낙지 등 해물을 넣어 먹는 해신탕 세트를 2만9000원에 내놨다.

최근 삼계탕에 전복을 넣어 먹는 유행이 번지면서 유통점별로 전복 판매행사도 벌인다. 경방필백화점은 완도산 활전복 한 마리를 8500원에 판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전복을 100g 당 각각 5900원, 6900원에 판매한다.

초복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게 수박행사다. 역시 초복에 맞춰 미리 확보한 물량을 풀기 때문에 수박도 비교적 싸다. 그랜드마트는 점포마다 선착순 100명에게 수박 한 통을 3800원(7kg미만), 롯데백화점은 '맹동수박'을 9500원에 판다.

초복을 이용한 마케팅행사도 다양하다. 세이브존 화정점은 13~15일 5만원어치 이상을 사면 선착순 300명에게 닭 한 마리를 증정하는 행사를 벌인다. 신세계백화점 여성 부티크들은 단골들에게 삼계탕 교환 쿠폰을 보내 백화점에 와서 바꿔가도록 했다.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는 '초복부터 한방차를 마시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방차를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할인전을 여는 등 한방차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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