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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기사 보고 50년만에 오빠 상봉

미주중앙

입력

강연장에서 50년 만에 극적인 상봉을 한 사촌 오누이. 왼쪽부터 김강수씨, 김반아 박사와 만화가인 아들 이안씨.

"나 알아보겠나?" "죄송하지만 잘 모르겠는데요…" "내가 너의 고종사촌 오빠다" "어머나, 세상에…이게 얼마 만이에요?" "1964년 너희가 이민을 떠났으니 딱 50년 만이네"

지난 2일 LA한인타운 근처에 있는 평화의교회(담임 김기대)에서는 극적인 친지 상봉이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여성의 평화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로 되어 있던 김반아 박사(교육철학·68)를 오빠 김강수(83·샌퍼낸도 밸리)씨가 찾아온 것이다. 며칠 전 중앙일보에 게재됐던 강연 안내기사를 보고 동생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워낙 긴 세월이 흘러 얼굴 사진만 보고선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한국이름(은명)과 외조부가 일제말 금광왕 이종만 선생이라는 내용을 보고 동생임을 직감했지요."

김강수씨는 젊은 시절 외갓집에 자주 놀러갔기 때문에 외사촌동생들과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김반아 박사 식구들이 브라질로 이민을 가는 바람에 그때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김강수씨는 1970년대 말 이민을 왔지만 캐나다와 미국에서 생활한 김 박사 가족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가 이번에 우연히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다.

역이민해 제주도에 터를 잡고 평화영성운동을 펴고 있는 김 박사는 "잠시 들른 LA에서 오빠를 만나게 되니 감개무량하다"고 기뻐했다. 김 박사는 내년 5월 30여 명의 국제 여성 리더들이 휴전선을 걸어서 건너는 'Women Crossing DMZ'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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