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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 정리의 기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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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었다. 긴 옷을 꺼내고 옷장 정리를 해야 할 때다. 그런데 집 안을 둘러보니 정리가 필요한 곳은 옷장만이 아니더라. 주말, ‘날’을 잡기 전에 읽는 수납 전문가 까사마미식 수납법.

"이제 좀 치우며 살까?"

아마도 한번쯤 엄마에게 들어봤음직한 이 한마디. 함께 살 땐 엄마에게 미루느라 정리할 줄 모르고, 독립해 살 땐 바쁘다는 핑계로 정리 정돈은 항상 뒷전이다.

살면서 해야 할 일의 중요도에 따라 순서대로 처리하다 보면, 집 정리는 매번 순위 밖으로 밀려난다. 싱글에게 하루 일과에서 회사 업무가 1순위라면, 퇴근 후 친구를 만나는 일이나 여가 활동은 2순위쯤 되겠다. 시간이 없어서, 체력적으로 여력이 없어서 정리를 미루는 동안 사는 곳은 엉망이 되어간다.

‘까사마미’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수납 정리의 전문가 심현주 씨는 “집 정리가 마음 정리”라고 말한다. 안타깝지만 방의 어지러운 모습이 바로 현재 자신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집 안 정리를 늘 깔끔하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공간 크기에 비해 물건은 많고 그걸 정돈할 재주도 없다.

그런데 소질이 없다고 핑계를 대기 전, 정리가 이론으로도 성립된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집 안 정리가 막연했던 사람들에게 심현주 씨는 간단히 다섯 가지 수납 이론을 알려준다.

첫째 끼리끼리 수납법, 둘째 세로 수납법, 셋째 칸막이 수납법, 네 번째로 연상 수납법, 마지막으로 서랍식 수납법이다. 물건을 모으고, 나누고, 넣는 방법에 변화를 주면서 효과적인 수납을 하기 위한 기초 이론들이다. 같은 종류의 물건을 모으면서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고, 물건에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공간은 확 달라질 수 있다.

1 INTERIOR TIPS
부엌 싱크대의 상부장은 고민이 모이는 곳이다. 상부장은 부엌 수납에서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곳이기에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과감하게 없애고 개조를 하면 멋진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부엌의 주인 서은선 씨(37세)는 상부장에 주로 자주 쓰는 그릇을 보관한다는 사실을 감안해 필요한 오픈형 수납공간을 직접 디자인해 짜 넣었다. 인테리어 효과와 수납 효과를 절충한 사례다.

2 끼리끼리 수납법
같은 종류끼리 모아두는 작업은 모든 정리의 기본이다. 물건을 같은 종류끼리 모으는 동안 불필요한 물건들, 즉 버려야 할 물건들이 보인다. 필요한 물건만 두고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첫걸음이다. 커틀러리를 보관하는 서랍장에는 칸막이 트레이를 사용해 종류별로 분리하자. 또 자체 선반 없이 높고 넓은 싱크대 하부장에는 간이 선반을 놓아 수납공간을 확보하자. 냄비나 바스켓, 트레이들을 종류별로 모아 보관한다.

3 세로 수납법
대표적으로 서랍장에 옷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가로로 정리된 옷들은 꺼낼 때 쉽게 흐트러지고, 아래쪽에 어떤 옷이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옷을 접어 세로로 보관해보자. 옷들이 한눈에 들어와 찾기도, 꺼내기도 쉽다.

4 칸막이 수납법
물건의 같은 종류를 모으고, 이를 다시 분리해 칸막이로 나눠 보관하는 방법이다. 주로 부피가 작은 속옷, 양말, 손수건, 액세서리 등 쉽게 흐트러질 수 있는 물건들을 정리할 때 효과적이다. 나누어진 칸막이 한 곳에 하나씩 넣고 보관하면 정리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칸막이들이 세워진 트레이를 이용하거나, 서랍에 직접 칸막이를 세워도 된다.

5 연상 수납법
끼리끼리 수납법으로 정리된 물건들을 더 큰 카테고리로 확장해 정리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겨울 옷들을 정리한 상자와 스키복, 스키 액세서리를 모은 상자를 한 곳에 보관하는 방법이다. 주로 시즌 용품 정리에 효과적이다. 또 목적별로 묶을 수도 있다. 공구함 옆에 목장갑과 점프선을 보관하고, 아웃도어 용품을 자동차 관리 용품들과 함께 보관하면 어떨까. 연상되는 물건들이기에, 어디에 두었는지 깜빡할 일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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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랍식 수납법
말 그대로 서랍이 없는 곳에 사각 수납 도구를 이용해 서랍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냉장고, 옷장 등 내부가 선반으로 구성된 곳은 물건 정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각 바스켓을 넣어 물건을 분류해 보관하라. 음식을 보관하는 밀폐용기의 통일이 쉽지 않고, 식료품의 포장재와 크기도 제각각인 냉장고의 경우, 서랍식 수납법을 이용하면 정리가 한결 쉬워진다. 단, 내부의 냉기 순환을 위해 구멍 뚫린 바스켓을 사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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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CLOSET
옷장 정리만 잘해도 밖으로 나와 있는 물건이 반으로 줄어든다. 옷장 정리 아이디어 둘.

1 이불은 두 줄로 보관하라
이불을 넣는 옷장 공간은 대부분 선반 너비가 넓고 높이가 높다. 그래서 넓게 접어 보관하는데, 이불을 꺼낼 때마다 힘이 들고 정리 상태도 흐트러진다. 폭을 좁게 접어 두 줄로 보관하자. 두꺼운 이불과 얇은 이불을 분류하는 것도 방법이다.

2 옷장의 빈 공간을 활용하라
선반의 폭이 넓어서 빈 공간이 많을 경우, 트레이를 사용해 공간을 나눠라. 잘 정리되지 않는 스카프 등 형태가 다양한 패션 소품들을 넣을 수 있다. 선반 폭이 너무 넓다면, 선반과 선반 사이에 새로운 선반을 짜 넣는 것이 수납 효율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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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지희 슈어 에디터
사진= 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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