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기아, 공교롭게도 3연전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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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시즌 중 용병-토종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던 두산과 기아가 공교롭게도 전반기 시즌의 마무리를 짓게 됐다. 두산과 기아는 오는 12일부터 군산구장에서 프로야구 전반기 시즌 마지막 3연전을 가진다. 두 팀의 대결은 용병 최고투수였던 리오스를 주고 받은 팀 간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다. 그같은 주목은 단지 리오스라는 투수가 관련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작 트레이드 대상인 리오스는 취업비자 재발급 문제로 이번 3연전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트레이드를 전후해 벌어진 상황과 그에 따른 팀분위기 변화가 맞물리면서 이번 3연전은 양팀으로서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우선 리오스를 보냈던 기아. 리오스의 트레이드를 놓고 기아는 팬들의 엄청난 반대와 저항을 직면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런만큼 기아로선 이번 두산전에서 뭔가 쇄신된 면모를 보여야 한다. 자칫 리오스를 보낸 뒤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전망은 우울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은 두산도 마찬가지다. 비록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간신히 최악의 8연패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팀상황은 어둡다. 두산으로선 연패탈출을 계기삼아 후반기 상승세로 연결하기 위해 기아를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특히 두산은 이번 군산 3연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맷 랜들-박명환-이혜천 선발 3인방을 내세울 것으로 보여 강한 자신감에 차 있다. 두산-기아전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경기는 바로 중위권 돌풍을 이끄는 한화- SK의 청주 3연전. 현재 나란히 3위와 4위를 달리는 이들 두 팀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2연승을 포함, 6월 이후 19승 10패의 급상승세를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를 질주하고 있다. 그렇지만 SK 역시 만만치 않다. 6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20승3무9패로 한화를 능가한다. 최근 3연승(1무승부 포함) 행진. 상승기류의 맞대결인 만큼 양팀의 승부는 제대로 된 진검승부가 불가피하다. 특히 자칫 청주 3연전에서 실패할 경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진행되는 가운데 잘 나가던 기세가 꺾일 수도 있는 노릇이어서 쉽사리 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밖에 다시 중상위권을 노리는 LG와 롯데는 잠실에서, 삼성과 현대는 제주에서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각각 전반기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석무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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