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칸」영화제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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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35회 칸영화제가 세계 각 국의 감독·스타들이 참가한 가운데 14일 개막됐다.
개막식에는 「자크·랑」프랑스 문화상이 참석, 축사를 했다.
금년 칸영화제에는 칸영화제에서 한번 상을 받은 감독들이 명성에 흠이 갈 것을 꺼려 다시 참가하지 않던 예년과는 달리 상당수의 수상감독들이 참가했다.
동구에서는 헝가리가 유일하게 참가했으며, 제3 세계에서는 알제리와 중공·쿠바 등이 1편씩을 내고 있어 공식행사 부문에는 27편이 출품됐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칸영화제는 최근 들어 빛을 잃기 시작, 지난해에는 참가국과 대표자가 크게 줄었는데 주요 이유는 칸 영화시장에 버금가는 미국영화시장(AFM)이 로스앤젤레스에 생겼기 때문.
리비에라 영화제가 시작되기 2개월 전인 3월에 개막되는 AFM은 지난해에 이어 앞으로도 칸영화제의 고객을 뺏어 갈 것으로 보인다.
AFM을 설립한 미국업자들은 칸영화제가 열리면 도시전체가 환락의 도시로 돌변, 택시요금에서부터 식당의 밥값에 이르기까지 요금 바가지가 성행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AFM을 세웠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이번 영화제에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을 출품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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