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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응급환자 진료 거부 잦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 3월1일 발족한「119 구급대」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 그동안 응급환자 수송 처리에 높은 기동성을 발휘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환자를 싣고 가면 서울시내의 명문 종합병원에서는『입원실이 없다』는 이유로 응급환자의 진료를 거부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새벽 잠실에서 Y의대 부속병원까지 응급환자를 싣고 가니 의사도 아닌 사무원이 나와 불친절한 말투로 입원실이 없으니 다른데로 가라는 것이었다.
옥신각신 끝에 겨우 격리병실을 하나 얻었지만, 이번뿐이 아니라 이곳에선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언젠가 출산이 임박한 산모를 데려왔다가 거절당해 몇차례 다른 병원을 돌아야 했으며, 출혈이 심한 교통사고 환자를 데려왔다 거절 한 적도 있다.
H의대 부속병원에 잤다가『왜 우리병원으로만 응급환자를 데려오느냐』는 핀잔까지 받은 적도 있다. 앞으로 종합병원 근무자들은 보다 친절하고 봉사적인 근무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 박원진<서울 강남소방서119 구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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