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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주공아파트 2만여 채 미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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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 들어서도 새로 짓는 아파트들이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다.
올 들어 민영아파트 회사들은 지금까지 모두 10차례의 분양을 실시했는데 완전 분양됐다고 밝힌 회사는 1개사 뿐이고 나머지는 미분양아파트가 남아 있다.
아파트분양성적은 서울이 50∼80%정도인데 반해 지방은 대부분 20∼30%선에 머물고 있다. 지방의 부동산경기가 그만큼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큰 평수 일수록 잘 팔리지 않고 작은 평수일수록 잘 나간다. 이것은 실수요자들이 큰 부담 없이 집 장만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각 회사별로 분양상황을 보면 ▲삼익건설이 지난 3월11일부터 서울 강동구 길동에 1백44가구 분을 분양하고 있는데 18, 24, 32평형 등 작은 아파트 96가구는 이미 나갔다. 그러나 43, 50평 짜리 48가구 가운데 10채는 팔리지 않아 일반분양하고 있다.
▲삼익주택이 안암동에 지어 3월29일 분양 시작한 아파트도 30평 짜리 68가구는 매진됐으나 55평과 62평 짜리 1백16개 가운데 35가구가 남아 있다. 이 회사는 대구 내당동에도 33, 45, 55평 짜리 1백44가구를 지었으나 분양 율은 10%선에 머물고 있다.
▲금호건설은 광주 양동에 34평형 60가구, 38평형 17가구, 54평형 90가구 등 1백64가구를 4월6일부터 분양하고 있는데 현재 50%밖에 나가지 않았다.
▲한신공영도 수원시 인계동에 22평형 72가구, 36평형 96가구를 4월8일부터 분양하고 있지만 20%밖에 분양되지 않았고 ▲동신 주택은 4월19일 서울 월계동에 24평형 4백56가구, 35평형 48가구를 분양했으나 24평형 1백50가구(32%)가 여태껏 안 팔렸다.
▲유원건설은 서울 성산동에 27, 32, 33평형 1백10가구를 4월27일부터 분양하고 있는데 32평형 10채는 다 팔리고 27평형은 30채, 33평형은 23채가 남아 일반 분양한다.
▲다만 자성건설이 서초동에 짓는 33평과 47평 짜리 1백40가구는 예상 밖으로 매진됐다.
주택건설협회 조사에 따르면 10일 현재 민간아파트 가운데 분양되지 않은 것은 모두 6천3백가구 분으로 나와 있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2천, 인천 1천4백, 대구 9백40, 서울 9백73, 안양 3백61, 대전 3백24가구다.
그러나 주공미분양 아파트가 3천50가구이고 소규모 건설업자들이 지은 것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아직도 2만여 채의 팔리지 않은 집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채에 1천5백 만원씩만 쳐도 3천억 원이 잠겨 있는 셈이다.
미분양 아파트는 주택공사에도 쌓여 있다. 주공아파트는 서울에 짓는 것은 인기 있는 가운데 분양개시 즉시 나가지만 지방 아파트는 역시 50%밖에 나가지 앉았다.
주공은 올 들어 청주 사직아파트 등 5곳에서 1천5백62가구를 분양했는데 이 가운데 7백53가구만 팔렸다.
청주사직은 15평과 17평짜리 각각 2백 가구 씩 4백 가구를 분양했으나 2백68가구만 팔렸고 포항 항구아파트는 4백가구중 1백24가구, 진주 하대아파트는 5백가구중 l백69가구, 강릉 포남은 1백10가구 중 40가구가 팔렸다.
주공은 작년에 지어 아직까지 팔리지 않은 3천50가구가 있어 미분양 아파트 수는 3천8백여 가구가 된다.
그러나 주공은 작년 분은 분할 판매하지만 올해의 미분양 아파트는 당분간 최초의 조건대로 분양 접수한다.
서울의 많은 무주택서민들이 기다리던 주공 개포 아파트 2차 6천50가구가 17∼21일 사이에 분양된다.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평수로 7.5평에서 11, 13, 15, 16, 17, 19, 22, 25평 짜리 9가지이고 난방방식도 온돌식·연탄보일러 식·중앙난방 식 등이다.
개포 2차의 신청자격은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무주택가구주. 일반분양의 순위는 ⓛ청약부금 또는 재형저축가입자 ②선매청약 저축가입자 ③일반무주택자의 순서다. 청약부금 또는 재형저축 가입자중에서도 ①6회 이상 불입해 80만원 이 상된 사람 ②12회 이상 불입한사람(재형저축은 월 불입금 1만원 이상이라야 함) ③6회 이상 불입한 사람의 순서다.
또 선매청약저축가입자는 ⓛ약정납입금액을 12회 이상 불입한 사람 ②3회 이상 불입한 사람의 순서다.
신청서류는 일반분양의 경우 분양신청서·주민등록등본·무주택입증서류 각 1통과 신청금·도장·영구불임시술확인 증·1년 이상 해외취업근로확인 증·15년 이상 계속 취업한 무사고 운전확인 증도 있으면 낸다. 동일 순위에서 우선 분양하기 때문이다.
한국도시개발이 서울압구정동 현대 l2차를 10일부터 13일 사이에 분양한다.
이번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36평형 52가구, 38평형 65가구, 57평형 1백30가구, 61평형 3백12가구 등 5백59가구 분.
분양가격은 36평과 38평형이 3천8백13만6천 원, 57평형이 7천6백3만9천 원, 61평형이 8천1백43만8천 원.
삼우주택도 서울강남구 역삼동에 짓는 52평과 35평형 2백47가구를 이 달 중에 분양할 계획. 52평형은 1백4가구로 평당 1백31만원선, 35평형은 1백43가구로 평당 1백5만원 선이다.

<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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