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증가율 최저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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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수출의 숨통이 좀처럼 트일 기미가 안 보인다.
올해 들어서 수출이 계속 저조하지만 4월은 수출증가율과 신용장내도 실적증가율이 수출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5월 이후 수출도 호전될 전망이 안 선다.
상공부가 집계한 4월중 수출은 18억3백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비 증가율이 1.4%밖에 안 돼 수출사상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수출누계실적은 66억3천2백만 달러로 전년 동기 비 증가율이 5.3%에 머물렀다.
올해 수출목표 2백47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출증가율이 평균 17.6%를 유지해야 되고 4월말까지는 목표대비 진도 율이 33%, 수출실적이 83억3천만달러에 달해야 되지만 진도 율이 26.8%로 크게 미달하고 증가율도 너무 낮다.
수출주문도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째 저조하다.
4월 신용장 내도 실적은 14억1천9백만 달러로 지난해 4월 비 오히려 1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올해 들어 4월말까지 신용장내도 실적은 지난해 동기 비 10.6% 감소했다.
특히 올해 4월은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적을 뻔하다가 30일 하루에 1억5백만 달러 수출선박을 통관하는 등 3억9천5백만 달러를 메워 간신히 넘겼다.
상공부는 지난해 4월에는 수출이 80년 같은 달에 비해 33.4%, 신용장내도 실적이 58% 증가하는 이상호조로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수출과 신용장증가율이 낮게 기록되었다고 밝혔으나 80년 광주사태 등 수출불안요인을 감안하면 올해 4월 수출은 역시 부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같이 수출이 부진한 것은 선진국 경기침체·미국의 고금리·달러화강세·중동 등 해외특수경기의 퇴조·중남미정세불안 등 복합요인 때문이지만 이 같은 요인이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아 앞으로의 수출이 반짝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전망이다.
상공부·수출업계는 올해 경제운용계획에 대한 재검토 없이는 수출의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처방으로 수출금융융자단가비율을 올리고 환율의 유동화폭을 크게 하면서 수출금융을 크게 늘려 부진한 수출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저물가정책 때문에 정책선택의 폭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단기대책보다는 내수·수출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는 경기활성화대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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