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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2골 … 부산 우승에 태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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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 전반 헤딩골을 성공시킨 FC서울 박주영(中)이 양손 검지손가락을 세워 골뒤풀이를 하고 있다. [부산=연합]

과연 박주영은 천재였다. 전.후반 단 한 개씩 슈팅에 한 골씩. 박주영의 놀라운 발끝에 부산 아이파크의 무패 행진이 끝났고, 전기리그 우승의 꿈도 뒤로 미뤄야 했다.

FC 서울이 6일 경기에서 박주영의 대활약에 힘입어 전기리그 우승을 노리던 부산 아이파크를 2-1로 꺾었다. 비겨도 우승할 수 있었던 부산은 10연속 무패(7승3무)가 깨지며 10일 대전 시티즌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추격자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도 모두 승리를 거두고 끈질기게 부산을 추격했다.

포항은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이동국의 두 골 수훈으로 3-1로 승리했고, 인천은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물리쳤다.

포항의 이동국은 전반 17분 페널티킥, 1-1이던 후반 34분 헤딩슛으로 5월 5일 부천전 이후 11경기 만에 정규 리그 1,2호 골을 뽑았다. 인천에서는 전반 11분 임중용이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부산은 승점 24, 포항.인천은 각각 승점 21을 기록했다. 결국 10일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팀이 가려진다. 그러나 부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 유리한 입장이다.

6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는 올 시즌 최다인 3만3000여 명의 관중이 모였다. 대관중 앞에서 서울이 먼저 골을 넣었다. 전반 28분. 미드필드에서 히칼도가 정면으로 올려준 볼이 부산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로 날아들었다.

수비수 사이를 파고든 박주영이 헤딩슛, 볼은 골키퍼가 나와 텅 빈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두 경기 침묵 끝에 나온 박주영의 정규 리그 4호, 컵대회 포함해 시즌 10호 골. 5월 18일 광주전(해트트릭) 이후 49일 만의 득점이었다. 후반 7분 부산에 운이 따랐다. 서울 김동진이 아크 왼쪽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슛을 날렸다.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쪽을 퉁기고 나왔으나 부심도, 선수들도 골을 확인하지 못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부산의 뽀뽀가 4분 뒤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홈팬들의 환호도 잠시. 1분도 안 돼 박주영이 히칼도의 스루패스를 받아 수비수 사이를 돌파, 오른발 슛으로 부산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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