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장미<서울 도봉구 도봉2동103의15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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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꽃빛이야 물빛이야
아롱진 아기날이야
꽃게는 바위 틈에
그리움은 솔가지에
달바우 모래톱 돌아
이미오신단 봉화불
웃고름 여며 쥐고
숨죽여 다가가면
저만큼 멀어지다
가슴까지 파고 들어
속살이 열리는 소리
남 들을까 부끄러라
개나리 진달래야
뒤꼍에서 마중하렴
불빛보다 붉은 마음
치마폭에 싸안고 가
겨우내 닫아둔 입김
임 앞에 다 뿌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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