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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위한 「포시」에 주력|각 종단의 석가탄일 경축행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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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는 5월1일은 빈자일등의 공양으로 자비 광명한 부처님 가피를 비는 불기 2526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교계는 오랫동안 신·불신자 모두에게 「사월초파일」이라는 명절이 돼온 역가정일 경축행사준비가 한창이다.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종단들은 각 종단 차원의 푸짐한 기념봉축행사와 종단연합의 행사를 벌인다.
불교계는 10·27불교계 정화 등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려 새로운 중흥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의지에서 예년보다 훨씬 성대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연합행사로는 18개 종단이 범종 단적으로 참가하는 서울 여의도 광장의 기념봉축설법회, 제등행렬, 나라와 국가원수를 위한 기원법회 등이 있다.
설법회는 사월초파일 하오5시∼7시까지, 1만 여명이 참가하는 여의도 광장-마포-서대문-광화문-조계사 코스의 제등행렬은 저녁8시∼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나라를 위한 기원법회는 27일 아침7시 서울호텔신라 다이너스티룸에서 봉행된다.
종단별 기념봉축행사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조계종의 이웃돕기운동-.
조계종은 4월 한달 동안을 봉축기간으로 삼고 대승불도의 근본인·중생제도와 자비에 모든 행사의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 행사로는 불우이웃을 향한 「포시」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종단 불탄봉축위원회는 24일 상오 황 총무원장이 직접 서울 도봉구와 성북구의 「달동네」에 나가 주민 3백 가구에 백미 1부대씩을 나눠주는 것으로 포시행사의 절정을 이룬다.
조계종 종무원은 이밖에 일선 장병·양로원·고아원·불우 청소년·나환자·지체부자유자·교도소 재소자 등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우선해야 할 곳을 모두 사찰이 석가탄일 전야까지 반드시 한곳 이상 찾아가 포시를 하도록 전국 사암에 지시했다.
이같은 포시행은 근래에 없던 새로운 불탄기념 행사다.
이밖의 봉축행사는 다음과 같다.
▲불탄봉축학술세미나=23일 하오2시 동국대 세미나실, 주제 『한민족의 불교 어제와 오늘』 발표자 홍정식 이기영(동국대)교수, 공종원씨(중앙일보논설위원)
▲광명등 및 봉축탑 점화식=23일 하오5시30분 애기봉, 36일 하오7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
▲이웃돕기바자회=23일∼5월1일·신세계백화점
▲전국웅변대회=25일·조계종 총무원 불교회관
▲찬불가 합창 경연=27일 하오3시 서울세종문화회관별관
▲불탄법요식=5월1일 상오10시 서울 조계사 및 전국 사암대웅전
태고종은 이번 불탄을 전후한 사회참여활동의 하나로 88올림픽대비 나무심기운동을 적극 전개한다.
태고종 총무원은 전국 2천여 사암이 각각 1백 그루 이상씩 공공기관에 헌수하거나 직접 식수를 하도록 지시했다는 것-.
이밖에 불우이웃돕기 행사로 사월초파일 당일 전국사암에 이웃돕기용 시주함을 설치, 모금된 시주금을 고아원·양로원·극빈자들에게 나눠줄 계휙이다.
천태종은 20일 울산 정광사에서 1만 여명의 신도가 참가한 호국안보기원법회를 가진데 이어 석가탄일의 서울 여의도 광장 제동행렬에 5백 여명의 신도를 참석시킬 예정이다.
77년 이후 불탄 행사는 최대종단인 조계종이 분규와 정화 후유증 등으로 적극 나서지 못함에 따라 체면치레 정도의 초라한 규모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달 새로 선출된 황 조계종 총무원장이 불우이웃돕기에 중점을 둔 봉축행사의 강조와 함께 『한국불교 1천6백년 전통의 대승보살도를 국민 앞에 부각시키겠다』고 다짐하고 나섬으로써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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