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 '장악' 한 방송 3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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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요즘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는 "경영 상황이 최악"이라며 종일방송, 간접.중간광고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케이블과 위성방송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가 5일 공표한 '2004년 방송사업자 재산현황'에 따르면 지상파 계열 PP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405억여원으로 전체 PP 122개사(홈쇼핑 5개사 제외)의 81.9%를 차지했다. SBS계열 PP가 174억8000만원의 순이익으로 가장 성적이 좋았고, MBC계열 146억6000여만원, KBS계열 83억5000여만원 등 순이었다. (표 참조) 특히 본사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을 주로 재방송하는 MBC드라마넷은 131억원, SBS드라마플러스는 1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홈쇼핑과 지상파 계열 PP를 제외한 115개 PP의 평균 순이익은 7800만원이었다.

매출액의 경우 지상파 PP의 합계는 1573억원으로 전체 PP의 13.6%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비해 2.5%포인트 비중이 높아졌다. 또 지상파 계열 PP의 지난해 광고수익은 1103억원으로, 광고수익이 발생한 PP 80개사의 합계 4059억원의 27%를 점했다. 광고수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MBC 계열이 77%, SBS 계열 57%, KBS 계열 52% 등으로 모두 50% 이상 성장했다.

한편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케이블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상파 계열 PP의 시청 점유율은 31.98%였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한국방송협회(회장 정연주 KBS 사장)가 최근 '지상파 종일방송' 허용을 공식 요구한 것과 관련, "지상파가 문어발 확장으로 영향력을 뉴미디어에 전이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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