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스는 MIT와 하버드 교수 재직시 기하학 이론을 발전시켜 이론물리학에 기여한 탁월한 수학자이다. 베트남전쟁 동안은 군의 암호해독을 돕기도 했다. 종전 이후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세워 월가 출신의 전문가를 배제한 채 응용수학.양자역학.언어학 등의 전문가들을 고용해 이론적으로 자금운용 시스템을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시장의 작고 변화무쌍한 현상들을 이용한 단타 매매 시스템을 개발했고, 그는 하루 수천 번의 매매를 성공시켰다. 이번에 출시하는 펀드 역시 60여 명의 수학.물리학 전문가들이 시장의 돌발변수를 최소화해서 개발한 투자 시스템을 이용할 계획이다. 투자대상도 위험도가 높은 신흥 시장에 치중하는 일반 헤지펀드와 달리 미국의 우량주들만 모아놓은 'S&P 500'종목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90년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주도한 롱텀캐피탈이 파산했던 전철을 밟지 않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충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