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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팀 쿡 커밍아웃에 전 세계가 '술렁'…"고무되는 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팀쿡’. [사진 중앙포토]

애플의 CEO 팀 쿡이 동성애자임을 밝혀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팀 쿡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석했으며 자신의 고향인 앨리바마 주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을 비롯해 IT기업이 밀집돼 있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예전부터 ‘게이들의 수도’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게이들에 대한 편견이 덜한 지역이며, 애플뿐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위치해 있는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기업 임직원들은 매년 6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열리는 ‘게이 프라이드 행진’에 연례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포춘지(紙)가 선정한 1000대 기업 경영인 중 커밍아웃한 건 팀 쿡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CEO 팀 쿡은 30일 발간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게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면서도 “자신의 인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쿡은 “그간 한 번도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거짓으로 말한 적도 없으며,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날 팀 쿡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밝혔다”며 “애플의 많은 동료들이 자신의 게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애플 동료들이 이 사실 때문에 나를 대하는 법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이어 그는 “내가 게이인 것을 신이 내게 준 위대한 선물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로써 쿡은 가장 유명한 커밍아웃 CEO가 됐다.

팀 쿡의 커밍아웃은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는 쿡의 커밍아웃에 “진정한 용기와 리더십이 뭔지 보여준 팀에게 고맙다”고 평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도 트위터를 통해 “정말 고무되는 일.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고 평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팀 쿡은 잡스라면 절대 하지 않을 방법으로 미국을 변화시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를 크게 칭찬했다. 이 매체는 7년 전 영국 BP의 CEO가 커밍아웃했다 여론에 밀려 사임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미국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인 애플의 CEO가 커밍아웃했다는 건 대단한 사실이라 평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팀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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