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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러시아 북방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 사절단이 한국 오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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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 조립 라인. [Photoshot/Vostock-Photo]

오는 11월 말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공식 사절단이 서울을 방문한다. 대표단은 페테르부르크 시 정부 대표와 학계 인사, 사업가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방문의 주목적은 상호 협력 발전을 위한 더 많은 기회들을 타진하면서 투자자들을 신규 유치하고 최대 유망 분야의 경험 교환을 촉진하는 데 있다. 사절단은 페테르부르크의 투자 잠재력과 산업 발전 수준, 실질적 혁신 개발을 소개할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 문제들과 학술 협력 강화에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한국 도시들 간의 협력 발전을 위한 토대도 튼튼하다. 러시아 북방의 수도 상트페트르부르크와 한국의 대구시는 17년 동안 협력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시·인천시·충청북도와도 상호 협력 협정이 체결돼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엔 우수한 동양학 대학이 있으며 독보적인 한·러 관계 사료를 소장하고 있어 세계적인 한국학 연구 중심지로 인정받고 있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올해로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맞이한 대규모 한인 디아스포라가 거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게오르기 폴탑첸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한인 디아스포라가 도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한인들을 매일 만날 때마다 애국심과 자발성, 독립 의지, 업무 능력, 목적 의식 같은 한민족의 특징들을 주목하곤 한다. 바로 이런 특징들이 있었기 때문에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이 경제·혁신 발전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한국의 동료와 파트너들로부터 배울 만한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상호 이해와 존중의 정신에 입각해 한국과 무역ㆍ투자, 문화ㆍ인문 교류 증대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결산 공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무역 협력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고 페테르부르크 경제 투자국 순위에서는 5위에 올랐다. 2013년 양측의 교역량은 25억 달러였고 한국의 투자액은 8억1300만 달러였다. 2013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한·러 교류 활성화에서 중요한 촉진제였다.

푸틴 대통령은 제6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회의 연설을 통해 현대자동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등 약 600개의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 업계의 성과는 기업 활동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투자자들과 일반 대중의 관심을 다시 한 번 끌어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이하 HMMR)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자동차 클러스터 입주업체(닛산·GM·스캐니아·토요타 등) 가운데 하나로 가장 높은 생산 지수를 보여주고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HMMR은 연간 15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더욱이 HMMR은 한국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단지를 가동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유일의 자동차 공장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자동차 클러스터 외에도 제약·전자·조선 클러스터와 IT 부문도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산업 기반은 730개 이상의 대기업과 중기업이 떠받치고 있다. 러시아 학문의 전체 잠재력 가운데 약 10%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모여 있다. 320개 이상의 학술기관과 90개 이상의 고등교육기관이 이곳에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최대 혁신센터 순위에서는 상위 3위에 포함됐고 세계 최대 혁신센터 순위에서는 100위 안에 들었다(호주의 2 thinknow 혁신도시 지수에서 84위를 차지했다). 보건과 IT·환경안전·건설·교통 등 많은 분야도 전통적으로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해양 진출이 용이하고 유럽 국가들과의 소통도 원활한 덕분에 교통 분야는 경쟁력 있는 이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북유럽 최대 공항 가운데 하나와 기차역 5곳, 버스터미널, 상트페테르부르크 허브항구, ‘모르스코이 파사드’ 여객항이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인천은 주 2회 운항하는 대한항공 직항로도 이어져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문화수도’로 널리 잘 알려져 있다. 도시의 역사적 중심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고, 도시 자체도 가장 방문하고 싶은 세계 10대 도시에 포함돼 있다. 이밖에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국제경제포럼·국제혁신포럼·국제문화포럼 등 굵직한 국제회의 개최지로도 유명하다. 2016년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경기 일부와 2018년 월드컵 축구 경기 일부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다.

아시아 협력국들과의 교류를 강화하려는 러시아 경제의 전반적 경향에 주목하고 있는 한국은 외국 투자 유치에 대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관심 증대에서 이득을 챙기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하나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정부가 오는 11월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빅토르 쿠지민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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