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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고 … 무너지고 … '비에 잠긴' 주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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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이어진 3일 서울 남산이 안개에 묻혔다. 휴일을 맞아 남산을 찾은 연인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안개 속을 걷고 있다. 변선구 기자

2~3일 군산에 176.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금산 172㎜, 거창 145.5㎜, 전주 131.5㎜, 장수 125㎜ 등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3일에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장마전선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춘천 33㎜, 대관령과 서울 18㎜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장마전선의 힘이 빠지자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강원지역에 내렸던 호우 예비특보를 해제했다.

4일에는 장마전선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비의 기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경기지방은 날씨만 흐린 상태에서 비는 내리지 않겠고 남부지방은 오전에 갤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5일에는 남부지방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다시 비가 내리겠으며 이 비가 6일 중부지방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한편 2~3일 내린 비로 한 마을이 폐허가 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오전 2시15분쯤 전북 장수군 천천면 춘송리 송탄마을에 시간당 41㎜의 장대비가 내리고 순간초속 15m의 돌풍이 몰아쳐 전체 19가구 중 네 가구는 지붕이 통째로 날아갔다. 일곱 가구는 지붕과 담장 등이 무너져 주민 5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급히 대피했다.

전국에서 다섯 명이 급류에 휩쓸리거나 불어난 물속에서 물놀이를 하다 사망 또는 실종됐다.

또 3일 오전 7시쯤에는 대구시 동구 숙천동 경부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미끄러져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바람에 승객 김모(57.여)씨가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하현옥 기자.전국종합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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