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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중심」북상중|수도권 인구집중 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우리 나라의 인구중심점이 해마다 평균 1.2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5년까지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에 머물렀던 중심점이 80년엔 약30km북쪽인 충북 보은군 회남면 은운리로 옮겨졌다. 인구중심점은 전국을 기하학적 평면으로 보고 일정시점을 기준해 인구개개인의 무게가 같다고 가정할 때 동서남북의 균형이 이루어지는 지점이다.
이 같은 중심점 이동상황은 충남대 최종석교수가 80년의 건국 인구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최근 분석, 발표한 「한국의 인구중심과 그 이동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최 교수는 인구보고서에서 정부의 수도권인구 억제정책에도 불구, 이처럼 서울을 중심한 인구집중이 가속화돼 국토의 균형 있는 개발과 국방에 큰 취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인구중심>
80년 인구센서스결과 전국의 인구중심점은 동경1백27도36분1초, 북위36도24분35초인 충북보은군 회남면 은운리로 나타났다 .이는 75년 센서스 결과 나타난 인구중심점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내정리보다 약5km북상한 것으로 우리 나라의 인구중심점은 55년 이후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서간 경도의 변화가 25년 동안 서쪽으로 산초를 이동, 거의 없는 반면 남북간 위도의 변화는 같은 기간 약2분41초 북상했다. 이를 거리로 환산하면 약30명 북상한 것. 시기별로는 55년에서 60년 사이 약6.6km, 60년에서 65년 사이 약5.6km, 작년에서 70년 사이 약7.8km이고 70년에서 75년 사이는 약4.8km로 다소 둔화됐었다.
이 같은 인구중심점의 계속적인 북상은 수도권을 향한 인구집중의 결과이며 특히 70∼75년엔 연간 평균0.96km로 떨어졌던 북상속도가 75∼80년에 다시 lkm로 늘어났다. 이는 정부의 인구분산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수도권인구억제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지역인구중심>
◇서울시=수도권행정구역개편으로 면적이 확대되고 강남개발로 인해 70년 이후 계속 위도상으로는 30초씩 인구중심점이 남하하고있다.
◇부산=우리 나라 남단에 위치한 지형상의 영향으로 북쪽으로만 뻗어 중심점이 최근 1분30초씩 북상 중.
◇경기=서울의 위성지구와 같은 성격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강원=60년까지 동해안지역개발로 인구중심점이 동남동진하다가 80년에 와서 내륙광산인구증가로 서남서쪽으로 방향전환을 하고있다.
◇충북=동북방향으로 진행하다 초년이후 현재까지 남서방향으로 전환하고있다.
◇충남=60∼작년 금산군의 편입으로 크게 동남진하다 그 이후 대전을 향해 계속 인구중심이 이동하고있다.
◇전북=현재 인구중심이 도청소재지인 전주에 머물러 균형 있는 종합개발의 바람직한 결과로 분석되고있다.
◇전남=인구가 한곳에 몰리지 않고 고루 분포한데다 인구중심도 변동이 가장 완만해 균형 있게 발전하는 지역으로 평가되고있다.
◇경북=55∼65년까지 동해안지역이 크게 발전해 동북방향으로 인구중심이 옮겨가다 70년 이후 대구·경주 등 인구증가로 중심이 남하 중.
◇경남=중심이동이 가장 심해 부산이 분리돼 나간 뒤 66년까지는 계속 서쪽으로 향하다 70년 이후 마산·창원·울산 등 개발로 동진하고 있다.
◇제주=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중심, 남북으로 약간씩 움직일 뿐 별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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