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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자연수명은 백10∼20년|미 고령문제연구소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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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엔본부9일 로이터=연합】인간의 자연 수명은 1백10년에서 1백20년에 이르며 만일 사람이 육식을 피하고 채식을 즐기되 식사량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한다면 그같이 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국립고령문제연구소의 「로버트·버틀러」소장이 9일 말했다.
「버틀러」 박사는 인간의 자연수명이 l백10년을 넘는 것이나 종전에는 그들의 대다수가 각종 질병과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그 같은 장수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일찍 절명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문제에 관한 빈회의를 앞두고 가진 회견에서 그같이 밝히고 『오늘날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장수의 세기를 맞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태어나는 아기들에게는 이 같은 천수를 누릴 기회가 많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인간을 괴롭혀온 질병의 상당수가 치유 가능한 것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련의 그루지아공화국에 80대나 90대, 심지어는 1백세가 넘는 고령의 노인들이 아직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간이 만일 고기를 피하고 채식을 즐기며 양을 적절히 유지, 적극적인 생활습관을 키워 가면 충분히 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장수가 사회·경제·의학 등 여러 부문간의 유기적 진보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선진국 국민이 아니고서는 천수를 다하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수명을 좌우하는 요인 가운데 60%는 건강 등 유전적 특성이 차지하나 나머지 40%는 생활습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버틀러」씨는 음주·흡연 등 악습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한 생활자세라고 전제, 모든 부인들에 대해 『남편이 술이나 담배를 끊도록 자주 바가지를 긁어 그를 오래 살게 하는데 일조를 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가정주부들에 대해 남편이 먹는 식사량을 엄격히 조절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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