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돋보기] 멀티 블로그로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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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 세계는 어디까지 진화할까.

'1인 미디어 혁명'을 이끌고 있는 블로그(Blog)가 멀티미디어로 급속히 진화 중이다. 문자 중심의 개인 웹사이트나 블로그가 라디오.TV 기능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외국에선 Blog 대신 Vlog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비디오(Video), 말(Verbal)을 뜻하는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먼저 라디오 기능이 들어간 블로그, 즉 구두 블로그(Verbal Blog.사진)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대학생 앤드루 메건과 맥은 블로그를 통해 정치 토론은 물론 기말시험이나 쇼핑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물론 '말'이 매개체다. 진솔한 이야기와 풍부한 정보가 담긴 이들의 블로그는 많은 네티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즉석에서 여론 조사도 이뤄진다.

하지만 이도 빙산의 일각이다. 비디오와의 결합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끄는 선두 주자는 일단 예술가.비디오 아티스트 등이다. 이들은 자신의 예술 세계를 첨단 미디어에 녹여 낸다. 일반 블로거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블로그는 '공공의 장' 역할도 한다. 지역 주민들의 비디오(사진)를 모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한다. 미국에선 블로그(Vlog)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안내하는 블로그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www.videoblogging.info).

야후를 포함한 포털 사이트들도 블로그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포털의 문자 시대를 넘어 영상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은 기술적인 한계로 개인 웹사이트의 압축 기술 등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이제 거의 해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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