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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밝히다 코꿴 교통경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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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관이 교통단속 중 뇌물을 받는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뒤 이를 미끼로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수년 전 고속도로 순찰대 부대장으로 근무한 모 경위(현재 창원서부경찰서 근무)에게 지난달 20일 비디오 테이프와 함께 돈을 요구하는 협박편지가 배달됐다.

이 테이프에는 1998~99년 당시 부대장과 함께 근무했던 경찰관 11명이 위반사항을 눈감아주고 현금을 받는 장면이 얼굴과 함께 찍혀 있었고, 편지에는 "11명이 한명당 1천만원씩 내놓지 않으면 부패방지위원회에 신고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협박범이 자신의 승용차 조수석에 미리 카메라를 설치한 뒤 남해.구마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다 단속에 걸리자 뇌물을 주면서 몰래 촬영한 것으로 추정했다.

테이프에 촬영된 경찰들은 자체 진상조사에서 "단속과정에서 5천~1만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협박당한 경찰관들에 대해 형사입건을 검토하는 한편 30~40대로 보이는 협박범 추적에 나섰다.

창원=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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