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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만 누구인가] "친북 성향 - 북한通" 엇갈린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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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친북 편향성이 강하고 정보업무 경험이 전무해 국가정보원의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국회 정보위의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북한 사회 형성에 관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쌓은 이에 대해 '친북 좌파' 운운하는 것은 학문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다."('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의 기자회견)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된 서동만(徐東晩.47) 상지대 교수는 이렇게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 논란의 한복판에는 그의 이념 성향이 자리잡고 있다.

徐실장은 "햇볕정책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며 김대중 정부 이래 대북 포용 기조를 옹호해온 대표적인 진보 소장학자다.

지난해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등과 함께 펴낸 '한반도평화보고서'에선 ▶조건 없는 인도적 지원▶평화사업 차원에서 금강산사업의 정부 주도 등을 제시했다. 미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다.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일본 도쿄(東京)대에서 국제관계론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徐실장은 북한 전문가이자 진보적 성향인 와다 하루키(和田春樹)에게 배웠다. 대학 때 유신헌법 철폐 등을 주장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냈다.

지난달 22일 여야 정보위원들은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徐실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공식 내정자도 아니면서 국정원 직원들의 보고를 받은 경위와 전문성 미비 등을 지적했다.

특히 "제네바 합의를 미국이 어겼다고 해석하거나 서해교전을 하부 조직의 우발적인 도발로 봤다"며 그의 '친북 성향'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徐실장은 "제네바 합의는 북.미 양자가 다 합의를 어겼으며 서해교전은 정치적으론 우발적 성격을 띤다고 주장했던 것"이라며 국회의 비판을 일축해 왔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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