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만나면 작아지는 리오단, 이번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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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리오단(左), 오재영(右)

야구팬들은 서울 라이벌 LG와 넥센의 대결을 ‘엘넥라시코’라 부른다.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엘클라시코’에 빗댄 말이다. 가을야구 엘넥라시코는 더 치열하다. 목동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LG와 넥센은 30일 잠실에서 3차전을 벌인다.

 LG는 3차전 선발로 우완 코리 리오단(28·미국), 넥센은 왼손 오재영(29)을 내세운다. 선발투수의 무게는 리오단 쪽으로 기운다. 정규시즌 20차례 선발 등판해 9승1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한 그는 LG의 실질적 에이스다. 4월까지만 해도 퇴출을 걱정할 만큼 부진했지만 투수 출신 양상문(53) 감독 부임 이후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오단의 잠실구장 성적은 8승6패 평균자책점 3.23. 그러나 넥센을 상대로는 약했다.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35. 박병호에게 1홈런, 강정호에게 2홈런을 허용했다. 넥센의 선두 타자인 서건창을 상대로 한 피안타율은 0.600(10타수 6안타)이나 된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리오단이 넥센 강타자들을 묶을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오재영의 선발 등판은 넥센의 고민을 말해준다. 밴헤켄과 소사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이 없다. 오재영은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며 5승6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쳤다. 그러나 왼손타자가 많은 LG에는 비교적 강했다. 4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83. 상대전적만 보면 오재영이 리오단보다 낫다.

 양팀 모두 4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고 싶은 건 마찬가지다. 5차전까지 가면 하루 밖에 쉬지 못하고 한국시리즈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건 4차전에 끝내지 못하면 11월 2일 목동에서 최종 5차전을 벌여야 한다.

 분위기는 2차전을 잡은 LG가 더 좋다. PO 2경기를 치르며 LG 마운드는 넥센 강타선에 8점만 줬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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