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eek& cover story] 제주도 3박4일 '잘 긁으니' 51만원 굳었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 아는 것이 곧 돈인 세상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멤버십 카드. 이 카드들만 적절한 순간에 꺼내놓을 줄 알아도 휴가 비용을 팍팍 줄일 수 있다. 아는 사람들만 알고, 모르는 사람들은 통 모르는 각종 카드로 알뜰하게 휴가 즐기는 법. 그 '종합판'이 여기 있다.

*** 생각없이 vs 꼼꼼하게

여러 카드 다양한 혜택 "아이 학원비 남았어요"

대기업 과장인 A씨와 B씨. 전업주부인 부인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둔 이들은 이번 휴가 때 제주도를 찾을 계획이다. 두 가족 모두 단체로 움직이는 게 싫어 패키지 상품을 택하지 않았다. 시기.일정도 모두 비슷하다. 7월 말께 일요일에 출발해 3박4일간 제주도에 머물 계획. 처음 하루는 피로를 풀기 위해 특급호텔에 머물기로 했고, 나머지 이틀은 콘도에서 오순도순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덜렁대왕' A씨와 꼼꼼한 '꼼꼼왕자' B씨의 예산은 하늘과 땅 차이다. A씨는 제값을 다 낼 생각인 반면 B씨는 각종 할인 방법을 찾아놨기 때문이다.

우선 A씨는 항공권을 68만2300원(성수기 요금, 공항세 포함)에 구입했다. 그러나 B씨는 7%를 할인해 주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4만여원을 남겼다. 호텔 숙박비(성수기.주말 요금, 12.2평 패밀리형)도 A씨는 43만5600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B씨는 다르다. 역시 미리 알아놓은 신용카드로 예약해 10%를 할인받았기 때문. 여기서도 4만여원을 아꼈다. 콘도 숙박비(4인 가족 요금, 26평형) 차이는 더 크다. 비회원인 A씨는 하루에 21만원씩 42만원을 낼 생각이다. 역시 비회원인 B씨는 아내의 이동통신사 멤버십 할인 혜택을 이용, 예약을 해 하루에 8만원씩 단 16만원만 쓰면 된다. 무려 26만원 차이. 제주도 관광에서 필수인 렌터카(2000cc 신형 중형차 요금)에 들어가는 돈 차이도 만만찮다. A씨는 제주공항 로비에 항상 대기 중인 렌터카 업체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4일 동안 탄다고 했을 때 47만7000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B씨는 자신의 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31만50원에 같은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벌써 알아놨다.

계획대로 휴가를 마친다면 A씨가 쓰게 될 돈은 모두 201만4900원, B씨의 경우는 149만8870원이다.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집 모두 적잖은 돈이 들어갔지만, 그 가운데서도 B씨는 51만8270원을 아끼는 데 성공했다. 한달 생활비는 족히 아낀 셈. 아내가 안다면 A씨는 두고두고 '바가지'를 긁힐 게 뻔하다. 아무 생각 없이 카드를 긁은 이의 비참한 말로(?)다.

남궁욱 기자

*** 마술 부리는 카드

◆ 카드 선택, 그것이 문제다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한 명이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는 1.8장이다. 한 장만 달랑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 그렇다면 문제는 '언제 어떤 카드를 쓰느냐'다. 휴가비용도 어떤 카드로 긁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우선 삼성카드는 T'class 카드를 쓰는 모든 고객에게 국내.국외를 막론하고 항공권 값의 7%를 할인해준다. 또 이들에겐 전국 100여 개 호텔.콘도의 예약 때에도 5%를 추가로 깎아준다. 이렇게 잘만 고른다면 최고 70%까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평소 이 회사의 S-smile 카드를 써온 사람이라면, 성수기에도 당당하게 마일리지를 써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다.

현대카드 고객들은 카드에 따라 제주 롯데호텔, 부산 메리어트호텔, 경포대 현대호텔 등에서 주중에는 20~40%, 주말엔 10~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숙박료뿐이 아니다. 또 전국 어디서나 에이비스 렌터카를 이 회사 카드로 빌리면 최고 45%까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금호 렌터카나 제주 렌터카에서도 20~40%의 할인이 보장된다. 이 밖에 현대카드는 이달 말까지 지정된 해외 호텔 2만여 곳 중 한 곳을 이 회사 카드로 예약하면 5%를 할인해주는 행사도 연다.

BC카드로 비씨투어에서 국제선 항공권을 사면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역시 비씨투어를 이용, 제주도 자유여행을 예약하면 동반자 요금의 50%를 깎아주기도 한다. 또 제주도에서 차량을 빌리면, 하루는 공짜로 탈 수 있다. 물론 국내선(5%)과 국제선(7%)에 구분없이 항공권을 살 때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KB카드를 쓰는 이들은 제휴 여행사들을 통해 휴가 계획을 잡으면, 상품에 따라 전체 비용의 5~10%를 절약할 수 있다. 또 전국에 있는 한화콘도를 회원가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금호.한국.제주 렌터카 등에서 차를 빌리면 최고 40%까지 할인받으며, 과천 서울랜드의 자유이용권도 절반값에 살 수 있다.

이 밖에 롯데카드 고객들은 오는 14일 전에 예약하면, 설악.단양 대명콘도를 주말에도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렌터카도 최고 55% 싸게 빌릴 수 있고, 잠실 롯데월드 무료 입장과 자유이용권 50% 할인 행사를 이용해 도심에서 휴가를 즐길 수도 있다. LG카드 고객들은 용인 에버랜드에서 자유이용권 4장을 사면, 2만원을 할인받는다. 이곳에 딸린 캐리비안 베이에서도 4장(24만원)을 사면 4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 재주 넘는 휴대전화

◆ 내가 그냥 전화기로 보이니?

2005년 현재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는 무려 3700만 명이다. 그러나 휴가 때 휴대전화 덕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는 휴대전화를 우습게 보는 것.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혜택은 '장난'이 아니다.

SK텔레콤을 쓰는 이들은 우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콘도 80여 곳에서 저렴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콘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하룻밤 숙박료는 대략 10만원 안팎. 대부분 콘도의 비회원 요금이 1박에 20만원을 훌쩍 넘으니, 할인율이 50%에 이르는 셈이다. SK텔레콤 고객들은 강원도 설악 워터피아 등 전국의 워터파크 다섯 곳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멤버십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전국의 온천에 있는 호텔 29곳에서도 50%의 숙박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 리조트 관광 상품도 마련해 두고 있다. 괌.사이판.세부 등 4~5일짜리 상품들이 모두 70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이 밖에 SK텔레콤 고객들이라면 휴대전화에서 '**789'와 '통화' 단추를 눌러 가입할 수 있는 '놀'을 통해서도 각종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은 휴대전화로 전국의 콘도나 펜션을 곧바로 예약할 수 있다. 딸기.허브농장 체험, 갯벌 체험 등 국내 패키지 여행을 1만~2만원의 아주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LG텔레콤을 쓰는 이들도 휴가철 풍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선 이 회사는 여행사 싸이포트와 함께 초특가 제주도 여행상품을 만들어 휴대전화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3일 일정에 13만9000원. 이 밖에 LG텔레콤 회원에 가입하면 국제선 항공권을 살 때 8%를 추가로 할인해 준다. LG텔레콤은 오는 16일까지 허브포푸리 만들기, 올챙이 관찰 물놀이 여행 등 다양한 하루짜리 여행 상품도 2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KTF 멤버십 카드가 있다면 펜션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다. KTF는 고객들에게 전국 33개 펜션을 성수기에는 20%, 비수기에는 최고 60%까지 싸게 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콘도와 호텔 할인 혜택도 있다. 전국의 한화콘도를 비회원가로 이용 가능하며,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등 9개 호텔에서 숙박료를 깎아준다. 이 밖에 VIP고객들은 멤버십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의 항공권을 예약하면 좌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