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빌어 가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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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 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어 가십시오.』 서울 종노구 서울시립종노도서관(관장 이병목)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도서의 관외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주민이면 누구나 2주간 책을 빌어 갈 수 있으며 필요하면 연기도 된다. 대출은 일체 무료.
종노도서관에서 관외대출을 제도화 한 것은 소장된 도서와 자료를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개방, 이용토록 하려는 의도다.
지금까지 공공도서관은 시민들이 와서 책을 읽는 문화공간이 되지 못하고 학생 특히 수험생들이 몰리는 열람실이 되어 왔다. 이러한 현상은 도서관측이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도서관으로 유치하지 못한데서 윈인을 찾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민들이 자신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여 책을 읽겠다는 생각이 적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서관측은 관외 대출이 주민과 도서관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기룰 기대하고 있다. 도서의 관외대출은 등록자에 한하여 실시되고 있다. 주민등록증 등본과 가구주의 인장을 가지고 오는 사람에게 등록증을 내어주고 등록증이 있는 사람이 대출을 신청하면 대출카드를 교부하고 이 카드를 이용하면 책을 빌어갈 수 있다. 한 사람이 1회에 빌수 있는 책은 2권이내. 귀중도서나 고서·비도서자료(신문·잡지·시청각자료)등은 제외된다.
종노도서관에 따르면 관외 대출을 실시한 후 지금까지 등록한 가구는 모두 7백19가구, 이용자수는 연인원 4천3백20명으로 나타났다. 가장 이용이 많은 계층은 대학생으로 34%인 1천4백98명이었다. 이용도서는 모두 8천41권으로 문학서적이 50%이상을 차지했다.
이 도서관 열람과장 김선문씨는 『지난해 관외대출믈 실시하면서 이용안내를 담은 전단을만들어 지역내 가정과 시전역의 학교등에 배포했다』면서 『생각보다 이용자가 적지만 차츰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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