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아홉 살 인생 돌아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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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일상을 엿본다는 건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짜릿한 묘미가 분명 있습니다. 그게 불과 아홉 살짜리라도 말입니다.

커버 스토리 ‘아홉 살 인생’은 이런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 높은 나라의 아홉 살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 일상을 한번 따라가보면 뭔가 재미있는 게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쉽게 생각한 거죠. 편견은 최대한 배제하고 2014년을 살아가는 한국의 아홉 살 인생의 진짜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아홉 살의 인생을 모두 담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강남북이라는 지리적 환경,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혹은 정규학교와 대안학교라는 각기 다른 교육환경, 그리고 워킹맘과 전업주부라는 가정환경의 차이까지 말이죠. 하지만 취재는 녹록치 않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편견의 잣대에 자녀를 내돌리기 싫다는 부모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대치동 학부모는 본인의 교육철학과 무관하게 무조건 ‘학원 뺑뺑이’나 돌리는 부모로 비춰질까봐 지레 겁을 먹었고, 사립학교나 국제학교 학부모 역시 쓸데없이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릴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이런저런 입장을 모두 고려하다보니 당초 생각보다 기사가 좀 밋밋하게 나오지 않았나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아홉 살 아이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전달했다는 점에서는 만족합니다.

13면 ‘화장품 썰전’은 이미 두 달 전 미리 예고한 대로 한 소비자단체에서 각각 1위와 꼴찌를 한 안티에이징 크림인 미샤와 SK-II를 8주 동안 실제 품평한 결과를 싣습니다. 당초 품평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두 브랜드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날 것인가, 솔직히 회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품평자의 피부진단을 맡은 피부과 의사까지 깜짝 놀랄 정도의 뜻밖의 결과가 나왔더군요. 구체적인 내용은 지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강남통신과 분리 배달하는 ‘열려라 공부’(열공)는 수능을 보름 앞두고 수능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수능 당일 당황하지 않기 위해 미리 알아두면 좋을 정보, 그리고 비록 얼마 안 남은 짧은 기간이지만 120%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최대한 많이 담았으니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hye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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