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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렵지만 "85년엔 흑자"|공단불경기의 대명사…창원공단의 봄은 언제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공단불경기의 대명사격인 창원공단에도 봄은 오고 있는가-. 중장비와 각종 기계제품을 실어나르는 화물트럭들이 간간이 부마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전에 비해 하얀연기를 내뿜는 공장굴뚝이 늘어나고 있다.
창원공단에 입주한 82개업체 가운데 3월현재 45개사가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27개공장은 일감이 있으면 움직이고 없으면 문닫는등 부분가동을 면치못하고 있다. 10개사는 아예 휴업을 했거나 조업을 중단했다.
이미 이곳으로 들어오겠다고 신청한 다른 43개 기업체 가운데 15개사가 현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나 나머지 28사개는 착공조차 엄두를 못내고 있다. 먼저 들어와서 고전하고 있는 선배공장들을 보고 지레 겁을 먹고 있다.
올들어 지난2월까지 3천5백만달러를 수출한 창원공단은 올 한햇동안 4억5천만달러 (작년대비47%증가)수출은 무난할것으로 자신한다. 중공업체들이 혹독한 경기침체를 견뎌내면서 나름대로 숨구멍을 첮아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작년에 2백8억윈의 적자를 낸 한국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지아로 보낼 시멘트설비 및 화력·수력·원자력발전용 기계제작 등으로 50%정도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불도저와 페이로더등 건설중장비를 포함해서 올해 3천3백4억원의 제품을 만들어내도 1백94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갚아야할 원금과 이자가 4백77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대우 삼성 효성 쌍용등 각 중공업체들도 50%이상의 가동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부채비울이 워낙 높아 고정비 지출에만도 힘이 겹다고했다.
대우중공업과 화천기계는 NC (수치제어) 공작기계등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제품에 주력하고 삼성중공업은 화학및 항만설비제작에, 효성은 엔진과 변압기 송풍기등에 힘을 쏟고 있다.
효성은 중전기부문 통합으로 통합한 쌍용전기의 공장문을 완잔히 닫고 코오롱종합전기의 변압기및 전동기공장을 폐쇄시켰으며 공장 땅은 팔기위해 내놓았다.
쌍용중공업은 엔진의 국내수요증가로 희망이 있다고.
올해 판매액은 작년보다 1백12%나 증가한 3백7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품까지 합친 총매출액은 5백34억원으로 작년의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짧은 연륜에 비해 작년에 의외로 1억2천만달러 수출실적을 올린 삼성중공업은 올해 유럽과 동남아등에 2억8천만달러상당의 각종 플랜트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같은 전망에도 근심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일부 특수 산업분야 관련업체들은 작업물량이 부족해 회사전체 운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24일 창원공단을 시찰한 김준성부총리는 앞으로도 중공업이 수출을 이끌어 가도록 기계공업육성에「많은 고려」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선 외국산보다 국산기계를 쓰는것이 자급면에서 불리한데 이를 시정하는 정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입주업체들은 가동초기부터 쌓여온 적자와 개발투자비에 대한 금융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금리를 더 낮추어 주도록 강력히 요청했다. 중공업에 대한 운영자금도 시설자금처럼 2년거치 3년상환으로 지원을 해주도록 요구했으나 정책의 선택폭이 제한되어 있다고 정부관계자들은 난색을 표시했다.
중공업체들의 불만은 자신들이 해외에 산업설비를 팔고서도 이를 직접 시공할수 없다는데있다. 건설업 도급허가와 관련해서 중공업체는 이를 못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동에 대한 단순 건설수출이 산업설비 수출로 그전략이 바꾸어지면서 정부의「중공업체 산업설비시공불허」방침의 철폐가 불가피해졌으며 김부총리도 이를 검토해 보도록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84∼85년이면 대부분의 입주업체들은 적자신세를 면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중공업은 84년에 3백51억, 삼성은 85년에 45억, 쌍용은 85년에 37억원 흑자를, 그리고 대우와 효성도 역시 85년에 순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앞으로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부문은 고급인력의 부족. 쓸만한 사람이 모자란다고 푸념하는 업체가 많다. 대우가 좋은곳으로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정도라면 84∼85년쯤에는 인력확보에 고역을 겪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석유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경우 대응책에 관해 업계대표들은 관심이 많았다. 아직까지 경험한바 없는「새로운 경제현상」 에 불안을 느끼면서 정부가 신속히 대처해 줄것을 바라고있다. <창원=최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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