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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진」「신풍」등 이름도 어마어마|직원 능력개발「캠페인」에 열올리는 기업체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사원의 능력개발 없이 기업의 발전없다-.」기업마다직원들의 자질개발을 위한 캠페인이 한창이다. 「ST250 작전」「돌진82」「신풍 82」. 마치 군사작전의 암호명 같은 이름이 붙여진 캠페인은 자칫 타성에 젖기 쉬운 젊은 사원들을 내몰아 자기개발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젊은 사원들의 능력개발 운동은 교육결과평점을 승급이나 직무배정에 연결짓는 동기유발형이 있는가 하면 직원간의 일체감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분위기 조성형도 있다. 또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취미를 겸한 자발적인 자기개발노력도 활발, 이제 직장은 일터이면서 학습장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동기유발형>
업무의 성격상 외국어실력을 요구하는 KAL은 직원교육의 초점을 외국어능력 향상에 맞추고 있다.
외국어 교육성적은 승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 2, 3등급으로 나누어 자격증을 주는데 현재 자격증 소지자만도 전체직원의 10%가 넘는 1천3백28명.
승급심사 때에는 자격증 소지여부가 1차 심사기준.
직원전체의 언어능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낮l2시30분부터 20분간 실무영어를 중심으로 사내 스피커를 통해 영어방성을 실시, 외국어교육을 일상화하고 있다.
외국인 업체인 뒤퐁사(동방빌딩소재)는 직원들이 사외에서 능력개발을 위한 교육을 받을경우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업무에 관련된 전공으로 영어·경영등이 대상. 현재 남녀4명의 사원이 야간대학과 대학원에 진학, 회사가 대주는 등록금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붕위기 조성형>
직원들의 협동심과 정신력을 강화, 판매촉진으로 연결시키자는 캠페인이 최근에 두드러진다.
호텔신라의 「ST 250작전」은 올해 매출목표액 2백50억원을 상징해 명명한 것. 과장급이상 36명이 참가, 2박3일간의 훈련은 별나다.
설악산원통∼장수대∼한계령∼오색약수터까지의 56km를 강행군한다.
7명이 l조가 돼 뛴다.
구간구간 조별대항을 벌여 자연스럽게 팀웍을 기른다.
휴식시간마저도 자유로운 토론과 대화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낳는 기회로 삼는「작전」이다.
두산그룹계열 한양식품은 지난 2월13일부터 2박3일간 영업사원 4백여명에게 충남 부여∼계룡산까지 1백리를 주파하는 「돌진82」훈련을 실시했다.
동방생명의「신풍82」캠페인은 현장근무제를 통해 직원들의 리더십 개발과 일체감 조성을 노린 프로그램.
본사 3급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현 1급이상은 연2회, 3급이상은 연4회식 현장사업소에 나가 l일 국장, 1일 소장, 1일 총무직을 직접 맡아 운영토록 하는 것이다.

<자기개발>
쳇바퀴도는 듯한 따분한 직장생활에서 자신을 찾기위한 직강인들의 노력도 눈에 띄게 활발하다.
「오너 드라이버」시대의 개막과 함께 가장 일반적인 것이 운전교습과 외국어학습 붐.
서울응암동 S자동차학원에는 상오 7시30분∼8시30분사이에 30대 안팎의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몰려 운전교습에 여념이 없다.
두달치 수강료 12만4천8백원은 직강인들에게 적잖은 부담이지만 K산업 영업부직원 조문제씨(32)는 『앞으로 해외근무에 대비해 면허증을 따놓으려고 없는 시간을 쪼개 운전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하오7시30분부터 밤10시까지 직강반을 두고 있는 서울신사동 S외국어학원은 일어반 20명과 영어반 20명이 매일저녁 입추의 여지없이 직장인들로 메워진다.
H산업 황준석씨(시)는 6개월전부터 침술을 배우고 있다.
황씨는 『발목을 삐어 침으로 나은 뒤 하도 신기해 친구2명과 함께 1주일에 2번씩 침술을 배우러 다닌다』면서 내달부터는 뜸까지 배울 생각이라고 했다. 취미삼아 기술을 배워두면 일석이조가 아니냐는 의견이다. <엄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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