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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은행들 상반된 영업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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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 2주택 이상 가산금리

하나.우리은행서 적용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무주택자의 소형 주택 구입 대출이나 장기대출에 대해서는 금리를 낮춰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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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다음달 중순부터 기존 1주택 대출자가 추가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덧붙이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다만 주택을 사고팔 때 일시적으로 2주택이 되는 경우와 기한연장, 대환일 경우는 제외된다.

하나은행은 실수요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대출금리를 감면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무주택자가 국민주택규모(25.7평) 이하 주택을 사기 위해 대출받을 경우 금리를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대신 하나은행은 최고 0.6%포인트 금리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주택담보대출의 초기감면금리 제도를 지난 5월 폐지했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중순부터 2주택 이상 보유 고객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는다고 이날 밝혔다. 또 대출기간의 장기화를 유도하기 위해 대출기간이 10년이 넘는 대출에 한해 0.5%포인트 낮은 우대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가수요를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3개 은행의 가산금리 도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모든 은행이 동참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teenteen@joongang.co.kr>

*** 처음 몇 달간 할인금리

다른 은행은 계속 유지

대부분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위한 초기금리 할인 제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조흥.외환.한국씨티은행 등은 대출받은 뒤 3~6개월간 0.3~0.7%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주는 주택담보대출 초기금리 할인제도를 다음달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지나친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자제하기 위해 금리 할인제도의 폐지를 검토했으나 외국계를 비롯한 일부 은행이 대출 경쟁을 지속하는 한 자발적으로 대출 경쟁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올 초부터 실시해온 초기 6개월간 0.3%포인트의 할인 혜택을 이달 말로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방침을 바꿔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조흥은행도 신한은행과 보조를 맞춰 다음달부터 폐지한다는 방침을 변경, 초기 6개월간 0.4%포인트 할인 혜택을 계속 줄 방침이다.

초기 6개월간 최대 0.7%포인트를 할인해 주는 국민은행도 이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

또 0.5%포인트 할인 혜택을 각각 3개월, 6개월간 적용해온 외환은행과 씨티은행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험사와 상호저축은행까지 저금리로 넘쳐나는 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은행이 독점해 오던 주택담보 대출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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