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귀의기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인간의 귀는 듣는 일과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귀는 외이·중이·내이등 3개의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외이는 이각이라는 귓바퀴와 이도·고막으로 이뤄진다. 귓바퀴는 소리를 모으는 집음기의 역할을 하며, 2. 5cm정도의 구불구불한 이도는 귀의 보호·방열·음의 반사작용을 한다. 이도에 난 조그만 솜털들은 벌레가 귀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한편 들어온 음을 반사시켜 전도효과를 높이고, 외부의 강한 압력을 약화시키는 일을 맡는다.
만일 그러고도 벌레가 들어온다면 귀애지가 이를 막아준다. 고막은 마치 북의 가죽같이 울리는 작용을 하지만 북과는 달리 고막전체가 모두 진동하지 않으며 여운을 남기지도 않는다.
만약 고막이 북처럼 여운을 남긴다면 대화나 음률을 들을 때. 뒤따르는 울림 때문에 정확한 소리를 듣기 어려웠을 것이다.
중이에는 3개의 작은 뼈가 2개의 부드러운 관절로 연결돼 고막의 진동을 내이에 전하는 역할을 한다. 이 뼈들은 붙어 있는 작은 근육의 작용으로 고막이 너무 크게 진동할 때는 그것을 줄이는 소위 라디오의 볼륨조절기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내이는 난원창이라는 핀끝만한 막이 중이의 뼈로부터 진동을 받아들여 달팽이 모양의 울림통(와우관)속의 기저막을 진동시키게 된다. 이 기저막 부근에는 3백개의 신경섬유가 와있는데 기저막의 울림이 신경자극의 형태로 바뀌어 신경섬유를 타고 귀위에 있는 뇌속 측두엽에 이르게 된다.
측두엽에 도달한 청각신호는 다른 감각과 마찬가지로 소리의 창고에 기억되어 있던 여러가지 소리와 비교·분석되어 소리를 판단하는 기능이 이뤄진다.
자동차의 클랙슨 소리를 듣고도 유아가 차도로 뛰어드는 것은 기억창고에 클랙슨이「위험을 경고하는 소리」로 뷴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