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날리는 수양버들|가로수로는 부적합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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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규의<서울 동대문구 장안동l27의23>
도시의 삭막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가로수는 커다란 위안을 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가로수는 수종 선택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으로는 그 중에서도 수양버들이 가장 큰 문제다.
우선 외관상으로 수양버들은 축축 늘어진 모양이 탄력이 없어 보인다.
또 외관은 그렇다 치더라도, 실제로도 수양버들은 가지가 늘어져 가뜩이나 협소한 인도를 막아 보행에 불편을 주며 봄철엔 꽃가루가 날아 지나는 사람들이 눈을 뜰 수 없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과 기타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한마디로 수양버들은 가로수로서는 부적합한 나무다. 앞으로 식목일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번 기회에 다른 수종, 예를 들어 단풍나무·개량소나무·플라타너스등을 심어 보다 아름다운 도시환경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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