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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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좋은데 그에 못지 않게 우리 정성에 대해 북한 쪽에서도 포로나 납북자 가족들의 생사확인 등 인도적 차원의 답례가 꼭 있어야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7일 낮 외신기자클럽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과 비료 지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답변이다. 20여분간 진행된 이 간담회에서 핵과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의향, 특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 박대표는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고 긴장완화 위해 제가 할 역할이 있다면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최선 다할 생각"이라면서도 "특사 같은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국어를 어떻게 배웠나,청와대 시절 교습 받았나?

"이런 질문을 외신기자클럽에서 받을 줄 상상 못했다. 불어나 영어는 학교에서 배웠다. 어머니도 저에게 권유했지만 우리 말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고 해 제2,3의 외국어를 배워야 된다는 생각 많이 했고 대학 시절 방학 이용해 외국어 선생 찾아다니며 배웠다. 그 뒤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며 많은 외국 귀빈 만났고 그때 했던 것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중국어 같은 것은 국회 들어오기 전 시간적 여유 있을 때 독학과 TV 보면서 배웠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배워두길 참 잘했다."

-남북 고위급 접촉, 한국측에서는 식량과 비료지원하고 있는데 현재 이런 상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간 남북관계나 6자 회담 중단 상태서 대화. 고위급서 가고 북이 6자 회담 7월 복귀 가능성 비치는 등 고착 관계 빠진 남북관계 발전 의미 있다. 인도적 차원의 식량과 비료 지원은 좋은데 그에 못지 않게 우리 정성에 대해 북한 쪽에서도 인도적 차원의 답례가 꼭 있어야겠다.

포로나 납북자 가족들이 너무 애타게 가족 생사조차도 알 수 없다고, 너무 오랜 세월을 슬픔과 괴로움 속에서 살았는데 우리도 인도적 차원서 보답받아야 하지 않겠나. 이제 그럴 때 됐다. 좀더 많은 관심 갖고 꼭 이뤄냈으면. 특히 국군포로는 전쟁 난 지 몇년이냐. 거의 연로해 돌아가시게 된다. 돌아가시고 난 뒤 무슨 인도적 차원의 보답이 있을 수 있겠나. 때늦기 전에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3년 후 대표는 대통령 돼야 하는 분인데 역대 대통령은 통과의례적으로 일본에 대해 사과 반성 요구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 앞으로 대통령되면 일본에 사과 반성 요구할 생각인가. 아울러 최근 노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일본에서는 아주 불만많고 비판 있다. 현 정부의 대일 외교에 문제 있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지적해 달라.

"일본과 한국은 지금까지도 많은 역사적 갈등 있었지만 많은 협조도 해 왔다. 21세기엔 안보,문화 등 교류에 서로 협력하고 노력할 일 참 많다. 그런데 과거 역사가 앞으로 나갈 두 나라의 발목 잡아선 안되고 최근 문화 교류로 인해 젊은 세대들은 두 나라 보는 시각도 호의적으로 변했다. 과거 역사로 인해 앞으로 나갈 젊은 세대에게 큰 짐을 지워선 안되고 기성세대가 깨끗하게 정리할 의무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역사 교과서를 공동 채택했다. 부럽다. 두 나라의 미래 지향적 발전 위해 아주 좋은 일 아닌가 생각한다. 그간 한국 정부가 사과를 많이 요구했다고 했는데 사과의 진정성을 한국민들은 상당히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는게 요지다. 일본에도 역사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 있어 자유롭게 의사표현할 수 있지만 천황이나 총리 등 책임있는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 유감을 표현한다면 그분들은 이제 더이상 그것이 문제가 안되게 말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 두 나라의 우의를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유감 표명이 있고 나서 또 높은 사람들이 뒤집는 말을 하니 국민들이 상처 입고 아물날 없다.

앞으로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도 서로 조심하고 국민의 감정을 잘 생각하고 아픈 역사 재발되지 않도록,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말을 했으면 유효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국내 정치를 생각해서 외교에 국내적인 문제를 위해서 발언하는 것은 조심하고 자제해야겠다."

-6자회담 7월중에 한다고 김정일 위원장이 말했다. 실제로 6월에 6자회담 가능하다고 보는지, 7월에 진짜 될 건지 안 되면 남한 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7월 6자 회담이 재개되면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6자 회담의 최종목표는 한반도 비핵화. 그 시작은 6자회담의 북 복귀. 만약 7월에도 안 되면…. 6자 회담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중심을 잡고 당사자로서의 책임있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비롯한 6자 회담 당사국들과의 협력관계와 공조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6자 회담에 오면 북이 어떤 이익 얻고 핵으로 치달으면 어떤 불이익 있는지 보여줘야.

한 목소리로 가야 하지만 플랜B 등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는 북한을 설득하는 일이 필요하다. 6자 회담에 참여하는 어떤 나라도 북핵을 바라지는 않는다. 불행한 사태가 올 때 도미노 현상으로 동북아가 재앙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 모두 우려한다. 그래서 이건 될 수 없는 일이니 북이 그런 것 추진하기 보다는 국제 사회의 일원이 돼 체제 안정도 찾는 것이 얼마나 북을 위해 필요한가. 굉장히 많이 설득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번 중국에 갔을 때 중국이 꼭 그런 중재자 역할해 달라고 말했던 것이다."

-핵 관련해 김정일 만날 의향, 연락 취할 의향, 특사 의향 등 있나.

"한반도 핵문제 해결하고 긴장완화 위해 제가 할 역할이 있다면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특사 같은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정부가 있고 저는 야당 대표이고. 그래서 핵문제 해결 위해 할 역할이 있다면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할 것이다."

-정동영이 다녀와서 무슨 얘기 했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정부에서 대가 주지 않았나 우려 표했나.

"정장관이 야당 대표인 저에게 면담 요청하면서 언론에 공개 안한 세 가지가 있다. 그래서 저는 남북 관계가 잘 진전 되려면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큰 힘이며 그걸 위해 필수적인 것은 투명성이라고 했다. 그래서 뭔가 정상끼리나 고위층에서 회담을 했는데 나중에 이면합의나 국민에 공개 안 된 일이 나중에 또 알려지고 하면 국민들은 남북관계에 있어 신뢰를 갖지 못한다고 했다. 그 뒤에 전화통화했다. 절차 등 생략해서 해 줬으면 좋겠다는 게 북측 요구인데 통일부에서는 남북관계법 고쳐야 하니 도와달라고 하고 미사일 등 얘기하길래 나는 그것도 다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얘기했다."

-작은 정부와 자유로운 시장을 말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표현의 자유나 보안법,검열 문제 등 보수적인 입장 취해왔는데 그러면 정부가 많이 개입해야 하는데 상반된 것 아니냐.

"표현의 자유에 있어 한나라당이 규제 많이 한다고 보는 모양인데 어떤 근거인가. 신문법 같은 것도 언론의 자유 침해돼선 안된다고 당론으로 정했고 그것 문제 돼 위헌소송까지 일어날 판국이라 법 다시 개정하기 위해 오늘 오후 공청회까지 가졌다. 사실이 아닌 것 가지고 누가 얘기했는지 모르겠는데. 보안법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그 시대에 맞게 바꾸거나 인권 침해 요소 있으면 개정한다는데 당론 모았고 한시적 법이고 남북간 평화가 이뤄지면 내년이라도 어떻게 될 수 있지만 지금은 핵문제 등이 있어 자유민주주의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 생각. 작은 정부 큰 시장에 어긋나지 않는다."

-플랜A, 플랜B 말씀하셨다. 그러나 좋은 플랜B 없다. 군사적 행동 심각한 결과 초래, 경제적 제제도 진지한 조치시 심각한 결과초래 가능. 무엇이 바람직한 플랜B인가.

"가장 좋은, 플랜B가 없이도 문제 잘 해결되길 바라는 것은 저나 여기 계신 여러분이나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최대한 노력하고도 안 될 경우, 이런 결과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가정은 있어야겠다. 협상의 ABC다. '어떤 것이 바람직한 플랜B냐' 하는 것이야 말로 6자가 잘 모여서 연구해야한다. 한 나라의 주장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제가 만들 일은 아니다. 그런 거 하라고 정부 외교도 있는 거고 국제협력도 있는 것이다. 이 핵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남북한 활발 교류도 제한될 수 밖에 없고, 북한 경제도 국제적 경제지원, 금융지원, 자유로운 왕래 등 끊긴 상태에서 북한이 경제에 희망 가질 수 있겟나. 암담한 현실 기다리고 있다. 속도 조절 등 여러가지 생각할 수 있다."

-김정일이 믿을 만한 협상상대라 생각했는지. 그리고 한나라당이 얼마전보선 승리했는데, 보선전문당이란 얘기있는데 대선 전망은?

"당시 김정일 위원장 만나서 여러가지 약속한 사항이 있다. 예를들면 이산가족의 상봉위해 상설면회소 세우자든지, 국군포로나 육이오 참전용사 생사확인문제, 금강산댐 공동조사, 남북 축구 대회 이런 약속 했는데 거의 다 지켜졌고, 약속 지키려고 북에서 노력했다. 상대가 약속 잘 지킬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능력이다.

'한나라당이 재보선 전문당이다', '재보선서 이기고 대선서 지는 당이다'. 이번 재보선 현장 와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얘기할지 모른다. 정말 피나는 노력햇고, 이 지역은 무조건 한나라당 되느니 안 되느니 하는 것 점점 없어졌다. 무엇이든 한표한표 유권자 마음 얻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고는 승리 있을 수 없다. 또 재보선서 지면 대선서 이기냐. 그건 아니다. 재보선서 이기도록 최선 다하고, 그 격려와 성원 바탕으로 자만 않고 노력해 대선까지 가는 거지 재보선서 지면 대선서 이긴다는 법도 없다.

한나라당 자만할 여유없다. 옛날 가슴아픈 경험하고, 한번 실패로 곤두박질 칠 수 있는게 정치인데 국민 어렵게 알고 한 발 한 발 최선 다할거고 그것이 대선 승리 길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전망은 한결같은 맘 갖고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린 일이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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