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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알몸 차려'사진 시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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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방 GP에서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군 부대의 인권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투경찰 대원들이 내무반에서 알몸으로 서 있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돼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사진에는 계급이 낮은 전경 대원으로 보이는 6명이 옷을 모두 벗은 채 '차려' 자세를 하고 있고, 고참으로 보이는 두 명의 대원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이들 옆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이 사이버 공간에 유포되자 네티즌들은 전.의경의 복무 실태를 폭로하는 글을 곳곳에 올렸다. 전경으로 복무했다는 ID 'bach1894'의 네티즌은 "지휘관이 선임병에게 후임병에 대한 구타를 강요하기도 한다"며 "오전 5시30분에 기상하고 아침식사를 3분 만에 마쳐야 하는 등 전경대의 군기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주장했다. ID 'kimanse'는 "구타와 언어폭력을 비롯한 각종 가혹행위가 전.의경 부대에 만연해 있다"고 했다.

한편 경찰청 조사 결과 문제의 사진은 지난해 9월 초 강원경찰청 307전경대에서 촬영됐으며, 당시 내무반장이던 조모(23.인천시 거주)씨가 부대 내 휴게실 컴퓨터를 이용,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해 9월 말 전역한 조씨는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24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삭제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이경에서 일경 진급 때 진급신고 과정에서 말을 잘못하거나 웃으면 벌칙으로 옷을 벗게 하는 관행이 있었으나 최근에 없앴다"고 설명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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